[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오는 11월17일 치러지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80여일 남았다. 이 때 수험생들은 입시 준비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치고 수능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불안감도 커지는 시기다. 특히 올해 수능부터 국어 A·B형이 통합되고 수학 영역 범위의 개편, 한국사 필수 응시 등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많은 변화가 있어 수험생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럴 때 일수록 매일 학습 계획을 점검하면서 자신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그동안 해왔던 학습 내용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기출문제 등을 활용해 집중적으로 마스터하는 것이 관건이다.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철저하게 실천하느냐가 대학 입시에 승패를 좌우한다. 마지막 날까지 웃기 위해 수험생들은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 영역 학습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의 도움을 얻어 '국영수 학습 포인트와 기출문제 활용법'을 짚어봤다.
국어영역에서 비문학은 매일 꾸준히 지문 세 개씩을 풀어보면서 수능 전까지 감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활용할 수 있는 지문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지난 5~10개년 수능·모의평가 기출문제에 나온 지문이며, 다른 하나는 최신 시사, 경제 지식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신문 사설과 칼럼이다.
우선 기출문제를 학습할 때에는 100% 이해하지 못한 문제를 오답노트로 정리해 다시 한 번 철저히 분석하도록 하자. 맞힌 문제라 하더라도 그 답을 고른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점이 헷갈리게 만든 것인지를 오답노트에 정리한다. 틀린 문제도 틀린 답을 고른 이유를 적고 어떤 함정이 있었는지 정리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절대 해설을 먼저 보지 않고, 지문 속에서 스스로 정답의 근거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문 사설과 칼럼도 비문학 학습에 있어 좋은 지문이 될 수 있는데 주요 공부 시간 외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하루 한 개 이상 읽어보는 것도 좋다. 최신 시사 이슈 등도 파악하고 그에 대한 나의 의견이나 생각을 정리해두면 수능 국어 대비 뿐 아니 향후 수시에서의 논술, 면접 대비에도 매우 유용하다.
인문, 사회, 과학, 기술, 예술 등 비문학 영역은 학생들마다 어려워하는 지문이 다르다. 주로 인문계 학생들은 과학/기술 지문을, 자연계 학생들은 경제(사회) 지문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힘들겠지만 자신이 특히 어려워하는 지문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게 좋다. 지문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락별 핵심 문장과 키워드를 정리하고 전체적인 요지를 파악하는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지문 속에 물결, 네모, 밑줄 등 자신만의 다양한 기호들을 사용하여 표시해 두면 다시 한 번 읽을 때 기호 속 내용만 훑어도 좀더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김 소장에 따르면 영어는 하루에 3~4 시간씩 몰아서 학습하는 것보다는 한 시간이라도 잘게 쪼개어 단어, 듣기, 독해를 골고루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먼저 단어를 살펴보자. 독해를 하는데 단어 학습은 필수다. 모르는 단어가 많아지면 결국 독해할 때 시간이 지체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어는 한 시간, 두 시간 이렇게 시간을 내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등·하교 시간과 같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단어를 익히는 것이 효율적이다.
단어가 약한 학생이라면 새로운 단어장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기존에 갖고 있던 단어장에서 특히 잘 외워지지 않은 단어들만 중점적으로 외우는 것도 방법이다. 단어에 어느 정도 기본기가 있는 학생들이라면, 자신들이 풀어본 지문에서 모르는 단어들을 따로 정리하여 자신만의 단어장을 만들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그 단어가 포함된 지문이나 어구도 같이 정리하여 외우는 것이 단어 기억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듣기는 대부분 난이도가 중~하 정도로 평이하기 때문에 한 문제라도 틀리면 치명적일 수 있다. 이에 따라 듣기 역시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듣기에서 만점을 받지 못한다면, 하루에 최소 10분 정도는 꼭 매일매일 풀어보면서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독해는 짧은 시간에 지문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독해력은 단순히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능력이 아니라 지문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말한다. 독해력을 높이기 위해 타이머를 맞춰놓고 하루에 최소 10~15문제씩 풀어보자.
김 소장은 "단순히 문제만 푸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문제를 풀어본 후 어떤 지문에서 시간이 가장 많이 걸렸는지, 어떤 유형이 자신에게 취약한지, 100% 지문을 이해하고 답을 찾았는지 등을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복습하는 시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찍어서 맞힌 문제 혹은 아리송하게 맞힌 문제 등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푼 문제들은 꼭 다시 읽어보고 지문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수학은 기출문제를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기출문제는 대학 교수와 고등학교 교사가 수험생의 학문적 능력과 사고력을 시험해보기 위해 만든 문제로 다른 어떤 문제보다 질이 좋고 깔끔하다. 또 수능이나 모의평가의 시험 범위는 넓기 때문에 출제자는 수험생이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할 가장 중요한 개념을 묻는 문제를 출제한다. 기출문제가 가장 좋은 문제라고 하지만 단시간 내에 많은 문제를 풀었다는 것이 성적 향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수험생은 기출문제를 단순히 ‘풀어본 문제 수’를 늘리기 위한 용도보다는 ‘학문적 사고’를 더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 즉, 한 문제 한 문제를 분석해 문제의 출제 의도는 무엇인지, 어떤 개념을 묻고 있는지 풀이 과정을 하나하나 되짚어 봐야 한다. 기출문제를 활용하는 방법은 기출문제를 이용해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다. 본인이 어디까지 개념을 이해하고 있고, 기출문제를 소화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방법으로 쉬운 난이도의 문제부터 접근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2점 문제는 수학 개념의 기본 정의를 묻는 문제가 주를 이루므로 기본 개념을 파악하기에 좋다. 3점 문제는 이해 문제가 주를 이루므로 주요 개념의 성질이나 단원 간의 관계 등을 파악하기에 좋다. 4점 문제는 과목 간의 통합이나 활용 문제를 통해 문제 해결력을 측정하기에 좋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틀린 문제는 ‘실수로 틀린 문제’인지 ‘몰라서 틀린 문제’인지 분류한 후, 실수로 틀린 문제는 실수한 부분을 체크하고, 몰라서 틀린 문제는 관련된 단원의 개념을 다시 한 번 짚어봐야 한다.
김 소장은 "기출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봄으로써 여러 풀이 방법을 써보고 빠른 시간 안에 자신에게 꼭 맞는 풀이 방법을 스스로 찾아보는 것도 좋다"고 권했다.
2016학년도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지난 3월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경복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앞둔 학생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