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한미약품(128940)이 지난 1분기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30%를 점유하며 업체 1위를 기록했다. 연 1000억원대 시장 규모에서 300억원을 한미약품이 가져간다는 계산이다. 

 

16일 의약품 시장조사업체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1~3월 발기부전치료제 전체 시장 규모는 277억원으로 전년(260억원)비 7% 성장했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 '팔팔'이 56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미약품 '구구'가 29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팔팔과 구구는 각각 오리지널약인 화이자 '비아그라'와 릴리의 '시알리스' 복제약이다. 비아그라는 2012년 5월, 시알리스는 2015년 9월 각각 국내 특허가 만료됐다. 지난 1분기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는 나란히 2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한미약품 복제약이 오리지널약의 매출을 넘어선 셈이다. 의약품 시장에서 복제약이 오리지널약의 매출을 역전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시알리스 복제약인 종근당(185750) '센돔'이 18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한미약품의 성공은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발기약 저가정책을 내세운 게 주효했다. 1정당 팔팔의 가격은 2500~3000원대로 비아그라 1만1000~1만2000원대보다 저렴하다.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들이 팔팔을 찾기 시작했다. 구구의 선전은 팔팔과 연계 마케팅이 시장 안착에 일조했기 때문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99세까지 팔팔하게'라는 '구구팔팔' 연음효과를 구구 마케팅에 활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팔팔을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에 선보이면서 저가정책을 주도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며 "구구는 팔팔과 함께 발기약 브랜드를 형성하며 수월하게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분기 발기부전치료제 전체 처방량은 818만건으로 전년(520만건) 대비 57% 증가했다. 시알리스 복제약들의 출시로 처방량이 늘었다. 제품별로는 팔팔이 173만건, 구구가 90만건, 센돔이 75만건, 시알리스가 31만건, 비아그라가 21만건을 나타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