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첫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를 열었다. 8월말에서 9월초에 열리게 될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조직체계 정비에 나선 것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조강특위 회의에서 “실패한 지역구에 대해서는 엄밀한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지역위원장이) 오랫동안 (직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노력했음에도 (선거에서) 성공하지 못한 사례가 있다”며 “정당이 오랫동안 변화를 이루지 못하고 과거에 집착하면 유권자에게 환영을 못 받는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장기간 동안 지역위원장직을 유지한 인사들을 과감하게 물갈이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전당대회에 앞서 당 쇄신 의지를 부각시키는 데 집중했다.
그는 “과거에는 인간관계가 작용해 ‘누구의 사람이니 봐줘야 한다’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개인적 이해관계를 떠나야 한다”며 “가급적 너무 오래 직을 갖고 계신 분들을 솎아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운영해 달라”고 주문했다.
총선에서 참패한 호남지역은 한층 더 각별한 고려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돌아선 호남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위원장부터 참신한 인사로 인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회의에 참석한 전현희 당선자는 기자들과 만나 “호남은 좀 각별하게 (생각해서) 여러 상황을 고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이날 조강특위 위원에 이수진 전 연세의료원 노조위원장과 박진경 한국여성연합 성평등연구소장을 추가로 임명했다.
이런 가운데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 대표에 출마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송영길, 김진표 당선자가 대표 도전 의사를 밝혔고 박영선 의원과 김부겸 당선자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추미애 의원도 출마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바 있다.
여기에 ‘경선 참여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김종인 대표와 20대 국회에서는 원외 인사로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정청래 의원의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정 의원은 최근 각종 언론인터뷰를 통해 “(출마) 요청을 다수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래서 고민이 없지는 않다”고 말하고 있다.
더민주 몫이 확실시되는 국회의장에 누가 오르냐도 당 대표 경선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당권 도전으로 발길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제1차 조강특위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