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tvN 드라마 '또 오해영'과 '디어 마이 프렌즈'('디마프'), JTBC '마녀보감'은 최근 방송가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화제작이다. 각각의 색이 뚜렷한 세 드라마는 공감가는 스토리에 캐릭터를 표현하는 배우들의 매력이 빛을 발하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세 드라마가 인기를 높이고 있는 이유를 짚어봤다.
tvN '또 오해영' 스틸컷. 사진/tvN
먼저 '또 오해영'은 동명이인의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 때문에 인생이 꼬인 그냥 오해영(서현진 분)과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남자 박도경(에릭 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그린다. 상큼하고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큰 매력을 떨치고 있는 배우는 서현진이다. 서현진은 늘 여성스럽고 예쁜 모습만 보이는 예쁜 오해영과 반대로 털털하고 솔직하며 한편으로는 동정이 가기도 하는 그냥 오해영을 연기한다. 안정된 연기력을 바탕으로 꾸미지 않는 그냥 오해영을 표현하는 서현진을 통해 시청자들은 그냥 오해영을 더 예쁘게 느끼고 있다. 그냥 오해영을 짠하게 여기고 일일이 챙겨주며 알콩달콩한 사랑하는 연기를 펼치는 에릭의 매력 역시 여성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으며, 예쁜 오해영을 통해 서현진의 대척점에 선 전혜빈은 현실감을 부여하며, 드라마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세 배우의 매력이 눈에 띄는 이 드라마는 단 5회 만에 시청률 5.031%(닐슨 코리아)를 기록했다. 4화가 2.2%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한 회 만에 2배 이상의 시청률을 높인 것이다. 현재 기세로만 보면 앞으로도 '또 오해영'의 시청률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tvN '디어 마이 프렌즈' 스틸컷. 사진/tvN
노희경 작가의 신작 '디마프'는 엄마와 자녀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관심을 사고 있다. 이 드라마는 '시니어 어벤져스'라 불릴 만큼 관록의 배우들이 총집합했다. 김영옥, 김혜자, 고두심, 나문희, 박원숙, 윤여정, 신구, 주현 등 대표적인 중견 연기자들과 그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며 젊은 층을 대변하는 인물로 고현정이 나온다.
엄마를 걱정하지만 그 표현방법이 서툰 아들과 친구 같은 관계를 원하는 엄마와 이를 버거워하는 딸의 모습 등을 통해 우리네 가족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한다는 평가다. 한류에 편승하지 않고 노년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음에도, 첫 방송 시청률은 4.8%, 2화는 4%를 기록했다. 시청자들은 '디마프'를 본 뒤 "내 미래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드라마의 메시지에 공감하고 있다.
JTBC '마녀보감' 스틸컷. 사진/JTBC
JTBC '마녀보감'은 지난 2012년 흥행을 일군 MBC '해를 품은 달'과 같은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들로부터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주를 갖고 태어난 비운의 공주 서리(김새론 분)와 청춘 허준(윤시윤 분)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높은 수준의 CG를 통한 영상미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윤시윤과 김새론이 이야기를 이끌지만 초반부는 염정아와 정인선, 이성재 등 연기파 배우들이 눈길을 끌었다. 1회와 2회에서는 주술을 부리는 홍주(염정아 분)은 자신의 계획대로 무녀 해란(정인선 분)을 희생양으로 삼아 중전 심씨(장희진 분)에게 임신을 시키려했지만, 이를 알게 된 최현석(이성재 분)이 막으려고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세 배우의 연기는 엄청났다는 평가다. 특히 영화 '한공주'에서 공주(천우희 분)의 친구 은희로 등장한 정인선의 폭발적인 감정 연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선을 배경으로 판타지 사극 장르의 이 드라마는 2,6% 시청률을 남기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영상미와 배우들의 열연을 바탕으로 한 '마녀보감'에 대한 호평이 자자해, 계속해서 승승장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