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진기자] 치료 후 삶의 질이 떨어진 자궁경부암 환자는 사망 위험이 최대 6배까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궁 부위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인 자궁경부암은 유방암, 난소암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흔한 여성 암이다. 최근에는 조기 검진과 예방 백신의 도입으로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치료 후 환자의 삶의 질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영호 서울대학교병원 암통합케어센터 교수(사진) 연구팀은 국립암센터와 함께 국내 6개 의료기관에서 완치 판정을 받은 자궁경부암 환자 860명을 평균 6년간 조사한 결과, 완치 후 신체 기능 저하 등을 호소하는 이의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치료 후 신체 기능이 떨어진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4.3배 높았다. 역할(4.8배), 정서적(4.7배), 사회적(3배) 기능이 저하된 환자와 통증(2.8배)과 식욕 감퇴(2.9배) 증상도 영향을 끼쳤다.
또 자궁경부암 치료 후 나타나는 신체 모습 변화(3.2배), 성 관련 활동 저하(5.8배) 그리고 이에 대한 걱정(4.9배)도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질병과 예후를 이해하는 데 있어 삶의 질을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향후 유전자 분석을 기반으로 한 정밀의학에서도 이 부분은 신중히 고려되어야 한다” 고 말했다.
이어 “국내 암 경험자가 130만 명을 넘어섰지만 치료 후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재발 또는 사망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따라서 치료 후 삶의 질을 총체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며 이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나 건강보험 적용 등이 필요하다” 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서울대학교병원)
이우진 기자 kiy803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