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훈기자] 제일기획이 뉴욕에서 열린 세계적 권위의 원쇼 광고제에서 국내 광고회사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경신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2016 원쇼 광고제에서 2개 상(동1, 메리트1)을 수상한 제일기획-KT 올레TV 안부 알림 서비스 캠페인 광고.사진/제일기획
제일기획(대표이사 사장 임대기)은 지난 9일부터 13일(현지시각)까지 열린 2016 원쇼 광고제(The One Show)에서 은상 1개, 동상 3개, 메리트상 14개 등 총 18개의 본상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제일기획이 세웠던 이 광고제의 국내 광고회사 최다 수상기록(9개)을 크게 넘어섰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해외 부문의 약진이다. 18개의 수상 중 13개가 해외 캠페인에서 나왔다. 미국, 유럽, 중국, 인도, 중동 등에 위치한 해외거점과 자회사들이 지난해(6개)에 비해 2배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가장 주목을 끈 캠페인은 은상 1개, 메리트상 2개 등 총 3개 상을 받은 ‘실종 어린이 잠금화면(‘Missing Child’ Lock Screens)’캠페인이다. 제일기획은 비영리단체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과 함께 중국에서 진행한 이 캠페인을 통해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 아이의 사진과 신상을 주변 사람들에게 즉시 전송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제작?배포했다.
캠페인을 기획한 제일기획 홍콩법인의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 폴 챈(Paul Chan)은 “실시간 위치 기반 기술을 이용한 앱을 활용해 매년 20만명의 아동이 실종되는 중국의 사회적 고민 해결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캠페인은 오는 17일 미국에서 열리는 인터넷 마케팅 분야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웨비 어워즈(Webby Awards)에서도 일반인 투표로 선정하는 피플스 보이스(People’s Voice)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에서 집행된‘KT 올레tv 안부 알림 서비스' 캠페인이 2개 상(동상1, 메리트상1)을 수상했다. 이 캠페인은 노인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TV를 독거노인들의 안부를 확인하는 메신저로 활용하는 내용이다. 앞서 지난 3월 애드페스트 광고제에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기획한 캠페인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그룹과 함께 진행한 ‘마지막 소원’캠페인이 디자인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했고, 통일부와 함께 기획한 ‘통일의 피아노’캠페인은 2개 부문에서 메리트상을 받았다.
이 밖에도 영국법인이 삼성전자?로얄 셰익스피어 컴퍼니(The Royal Shakespeare Company)와 진행한 ‘리:셰익스피어(RE:Shakespeare)’, 스페인법인의 WWF ‘애니멀 카피라이트(Animal Copyrights)’ UAE법인의 ‘삼성 칼리마록(Samsung KalimaLock)’, 인도 법인의 ‘얼굴기부(Donate A Face)’등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제일기획의 해외 자회사들도 선전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아이리스(Iris)는 아디다스(Adidas)의 ‘부럽겠지 질투날만큼(#therewillbehaters)’캠페인과 지프(Jeep)의 ‘초상화(Portraits)’캠페인으로 총 3개의 메리트상을 받았다. 맥키니(McKinney)가 미국에서 진행한 삼성전자의 ‘언박싱 ‘알림’’(Unboxing " Notification")은 메리트상을 수상했다.
1973년에 시작된 원쇼 광고제는 칸 광고제, 런던 디앤애드(D&AD) 등과 함께 글로벌 광고업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광고제이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젊은 감각을 중시한다는 점이 이 광고제의 특징이다. 올해에는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2만 여 작품이 출품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김종훈 기자 f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