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서울시 명예시민이 됐다. 국가원수로서는 15번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7일 오후 2시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서울특별시 외빈 영접 기준'에 따라 서울을 방문 중인 위도도 대통령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서 직선제로 뽑힌 첫 대통령으로 지난 2014년 10월 당선됐다. 서민 출신인 그는 자카르타 주지사 시절부터 의료보험제도를 도입하는 등 친서민 정책을 펼쳐 높은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명예시민증 수여에 앞서 박 시장은 위도도 대통령과 약 15분가량 비공개 환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위도도 대통령의 친서민 정책, 개혁정책 경험을 함께 공유하고 소통과 화합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도시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박 시장은 환영사에서 “아빠 까바르(안녕하세요)”라고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를 건넨 뒤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위도도 대통령을 ‘조코 위’라고 줄여서 부를 정도로 국민적 사랑과 마음을 얻고 계신다"며 "대통령께서 늘 국민과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국민들 편에 계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저도 대통령님처럼 가깝고 친근한 시장이 돼 시민들이 '원순 씨'라고 불러주는 게 소원"이라며 "대통령님을 꼭 뵙고 싶었는데 서울 명예시민으로 모시게 돼 참으로 영광"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또 박 시장은 "인도네시아와 한국이 국교를 수립한지도 벌써 40년이고 자카르타와 서울시가 자매도시결연을 체결한지는 30년째"라며 "'무거운 것은 함께 메고 가벼운 것은 함께 들자'는 인도네시아 속담처럼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각종 행정시스템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끝으로 "앞으로도 서울과 자카르타 우정을 나눴으며 한다"며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서울시 방문과 명예시민이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명예시민증을 받은 위도도 대통령은 "저를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위촉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긴밀하고 굳건한 유대관계는 하나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자카르타 주지사 당시 서울시의 도시 내 상습 범람 지역 예방책과 교통체증 해결방법을 배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오늘 박 시장에게 많은 질문을 드렸고 다시 한 번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위촉해 주신 서울시민과 시장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 중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에게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전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