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며 공급과잉으로 인한 국제 철강가격 하락이 우려된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철강생산량의 급증이 세계 철강 가격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 최대 국영 철강회사 세일의 SK 룽타 회장도 “중국의 과잉 생산이 전 세계 철강 생산업체들의 경계 대상”이라고 밝혔다.
지난 1년동안, 철강 생산업체들은 가격 하락과 비용 증가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글로벌 생산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0% 이상 줄었다.
룽타 회장은 “지난 3분기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10% 정도 늘어날 것이란 예상과 달리 15%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철강생산량이 계속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현재 연간 생산량이 6억 톤에 달하는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다.
중국에서의 철강 생산은 대부분 국내에서 소비됐으나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수입량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2007년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수입량보다 5200만 톤 많았다. 대부분의 철강 업체들은 중국의 저렴한 철강 가격이 세계 철강 가격을 낮추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룽타 회장은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인한 저렴한 가격이 연간 5500만 톤을 생산하는 인도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지가 관심사"라며 "인도 시장에서 중국의 값싼 철강이 거래된다면 구매자들은 이를 이용해 우리를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중국의 가격이 인도의 기준가격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 미탈의 락시미 미탈 최고경영자(CEO)도 “중국의 수출 증가는 글로벌 철강 업계의 최근 회복세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실제로 지난 8월중 중국의 철강생산량은 전년동월비 21% 늘어난 5165만톤을 기록했다. 일평균 생산량은 167만톤으로 일간 및 월간기준 사상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