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현대상선이 18일 해외 주요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를 위해 '담판 협상'을 벌였지만 긍정적인 대답을 얻는데 실패했다. 현대상선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까지 가세해 설득에 나선 가운데, 선주들은 다음주쯤 용선료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18일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 참가한 현대상선 최대 선주인 그리스계 다나오스 코퍼레이션의 이라클리스 프로코파키스 부사장을 포함해 나비오스, 캐피털십매니지먼트 등 선주사 3 곳이다. 싱가포르 국적의 선사 EPS(EASTERN PACIFIC SHIPPING)는 화상으로 참여했다.
당초 주요 선주사 5곳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국의 조디악 마리타임은 재무 책임자의 일정이 맞지 않아 불참했다. 현대상선은 조디악과는 다음주 별도의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연 1조원대 용선료 중 70%를 이들 5개 선주들에게 지불한다. 채권단이 용선료 인하를 전제로 출자전환을 약속한만큼, 용선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컨테이너선주들에게 내는 용선료 인하가 현대상선 구조조정의 핵심인 셈이다.
이날 회의에는 정용석 산업은행 부행장을 비롯해 현대상선의 CFO인 김충현 상무, 현대상선의 법률자문을 맡은 밀스타인 소속의 마크워커 투자고문 등이 참석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지난 17일 현대상선 조건부 정상화 방안을 부의했고 오는 24일 의결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19일 벌크선 선주를 포함한 전체 22개 용선주를 대상으로 컨퍼런스 콜을 연다. 정부가 이달말을 협상시한으로 못박은 만큼 선주들은 다음주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