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내년까지 2조원 규모 에너지신산업 펀드조성

상·하위 펀드 구성 '모자형 구조'…7월 중 운용사 선정

입력 : 2016-05-19 오후 2:17:50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 에너지 신산업 창업, 기술개발, 해외진출 등을 지원하기 위한 2조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된다. 한국전력공사가 주도하는 '전력 신산업 펀드'는 올해 1조원, 내년까지 총 2조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서울 벨레상스 호텔에서 '전력 신산업 펀드 컨퍼런스'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산업부가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에는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과 한전 부사장을 비롯해 기업, 창업동아리, 민간운용사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프랑스의 분산형 에너지 스타트업 펀드, 독일의 혁신기술 투자펀드 등 해외 선진국의 전력회사들도 살아남기 위해 신산업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며 "민간이 투자를 주저하는 에너지신산업 기술개발과 혁신 사업모델의 전력산업 포용을 위해 한전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에 마련되는 펀드는 상위펀드가 하위펀드에 출자하고 하위펀드가 실제 투자를 집행하는 모자형(母子型) 구조로 설계된다. 자본투자법상 집합투자기구로 상위펀드는 10월까지 우선 1조원 규모로 결성하고 내년까지 2조원을 조성한다. 상위펀드는 한전 주도로 출자하되 신산업 분야 민간기업과 금융권의 참여도 가능하다.
 
하위펀드는 투자방식에 따라 엔젤펀드, 벤처캐피탈 펀드, 사모투자형 펀드, 프로젝트 펀드, 보증형 펀드 등 4~5개를 하반기에 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학생 벤처 동아리, 창업 기업, 성장잠재력이 큰 중소중견기업 등에 투자를 시작하게 된다.
 
전력 신산업 펀드의 구조.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투자방식은 아이디어와 기술에 대한 엔젤투자, 잠재력이 큰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 지원, 기업인수합병(M&A) 투자, 해외 프로젝트 투자 등을 병행한다.
 
투자분야는 에너지 신산업 기반기술, 요소기기, 소프트웨어, 솔루션, 비즈니스 모델, 지식재산권, 해외기술, 해외 프로젝트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특히 기술개발 분야는 배터리 경량화 기술, 사물인터넷(IoT) 등 신산업 융복합 기술, 탄소자원화기술 등이 주요 대상이며, 창업육성분야는 태양전지, 바이오매스, 전기차, 전기저장장치(ESS), 에너지관리시스템, 스마트 미터 등이다.
 
산업부와 한전은 투자대상 발굴과 성공의 핵심이 펀드 운용사에 달려 있는 만큼 딜 경험이 풍부하고 해외 네트워크가 풍부한 운용사를 7월까지 선정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딜 경험과 투자대상 확보상태, 투자전략, 신산업 전문성 등을 주요 선정기준으로 삼고 판단하겠다"며 "필드 경험이 풍부한 전력 공기업과 투자 및 자산운용 능력이 있는 금융권의 전문성이 조화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상위펀드 운용사에는 자산운용사, 한전 등이 참여하고 한전, 발전 공기업, 민간기업, 금융권이 참여하는 '투자자문위원회'도 구성된다.
 
산업부는 신속한 펀드 조성을 위해 6월 중으로 상위펀드 자산운용사 선정공고와 한전투자 이사회의결을 마치고, 10월 전력 신산업펀드 결성 및 규약체결 등을 거쳐 올해 11월에는 하위펀드를 구성하고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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