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1분기 실적이 마무리되면서 실적 호전주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한창이다. 이와 더불어 투자자들의 관심은 2분기 이후 실적 호전세가 지속될 기업은 어디인지로 향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키움증권에 따르면, 업종별 1분기 영업이익은 에너지(144.5%), 상업서비스(55.2%), 제약 및 바이오(51.1%)의 순으로 크게 증가했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자본재, 상업서비스, 에너지 순이었다.
키움증권(039490)은 이 중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폭이 크면서도 2분기 이익 추정치가 함께 상향되고 있는 기업 20곳을 제시했다. 일 평균 거래대금이 50억원 이상인 곳을 대상으로 선별했다.
해당 기업은
한화테크윈(012450),
두산(000150),
일진머티리얼즈(020150),
현대중공업(009540),
현대미포조선(010620),
농심(004370),
삼성생명(03283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한화(000880),
KT&G(033780),
POSCO(005490),
LS(006260),
코스맥스(192820),
S-Oil(010950),
NAVER(035420),
LG전자(066570),
SK이노베이션(096770), 아모레G,
한화케미칼(009830)이다.
업종별로는 자본재(두산·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두산인프라코어·한화·LS)가 6종목으로 가장 많았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닝 서프라이즈인 기업들은 앞으로 초과 수익률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 관심가져도 좋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주 눈에 띄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한 기업 중 눈에 띄는 곳은 한화그룹이다.
먼저 한화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2조386억원, 41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0.8%, 54.8% 증가했다. 앞선 4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에프앤가이드 분석에 따르면 한화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률은 149.33%다.
계열사 중에서는 한화테크윈과 한화케미칼이 1~2분기 실적이 연속적으로 좋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승재
동부증권(016610)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에 대해 “2분기 영업이익은 1519억원으로 기초소재 성수기 효과를 반영하며 호실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테크윈은 1분기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의 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많다. 윤관철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으로 매각 전후에 부담이 됐던 일회성 이슈가 상당부분 해소됐고, 항공·방산 부문의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두산 DST 인수는 방산부문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했다.
화장품주, 실적호전세 이어가나
실적 호전주에는 코스맥스, 아모레G 등 화장품 종목군이 빠지지 않았다.
코스맥스는 1분기 13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71.7% 늘어난 수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을 159억원으로 추정하며 “중국 상하이 JV공장이 본격 가동되고, 국내 부문의 글로벌 브랜드향도 확대되면서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모레G는 1분기에 지난해 1분기보다 30.7% 늘어난 41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선화 흥국증권 연구원은 아모레G에 대해 “매출액 기여가 높은 자회사
아모레퍼시픽(090430)의 꾸준한 매출성장과 주요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의 비중 확대도 기대된다”면서 올해 영업이익을 1조2390억원으로 추정했다.
조선주, 구조조정 이슈 속 선별적 접근
최근 조선주는 구조조정 이슈가 제기된 이후 부진한 흐름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대장주가 2분기까지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두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시 상향률은 각각 74.54%, 40.25%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에 325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익은 2013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의 흑자였다. 현대미포조선은 1년 전보다 244.9% 늘어난 57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조선주 중에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성기종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조선업계는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의 속도를 내고 업체간 차별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기업들의 불확실성도 줄어들고 결국 차별화된 기업들의 주가 상승 여력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기종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상대적으로 재무안정성이 높고, 상선부문 경쟁력도 높아 국내 대형 3사 중 구조조정 후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미포조선은 최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시작된 만큼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