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 공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채 직원들 배불리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12일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내 공기업들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각각 18억원에 그친 반면 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사내근로복지 기금은 연평균 83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중에서 한국전력의 사회공헌활동을 제외할 경우 격차는 10배 가량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공기업의 경영실적을 평가할 때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를 실시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실제로 공기업들의 사회공헌지출액과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액 비율은 각각 18.7%와 81.3%로 대부분의 공기업이 직원들의 후생복지에 상당한 재원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사회공헌지출액과 사내근로복지출연금은 각각 623억원과 151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토지공사와 한국가스공사는 사회공헌활동에 각각 121억원과 86억원을 지출하고 있지만, 사내근로복지기금에도 매년 680억원과 362억원을 출연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이 요구된다고 김의원은 설명했다.
반면 매년 수천억원대의 경상이익이 발생하는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대한주택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은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비율이 90%을 넘어서는 등 직원복지에만 열중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꼽혔다.
그러나 부산항만공사의 경우 사내근로복지기금보다 사회공헌활동에 더욱 많은 금액을 지출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공기업들이 직원의 복지에는 매년 수천억원의 복지기금을 출연하면서 사회공헌활동에는 예산조차 편성하지 않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는 행위"라며 "공기업을 평가할 때 사회적 책임과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평가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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