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지난달 일본 면세품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물건을 싹쓸이하던 중국인 관광객이 씀씀이를 줄였고 엔화 강세도 영향을 미쳤다.
22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백화점협회는 지난달 일본 백화점 면세상품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3% 줄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면세품 판매가 감소한 일은 최근 3년 3개월래 처음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해외 구입 물품에 대한 세율을 올리면서 중국 여행객들의 싹쓸이 쇼핑 '바쿠가이'(爆買)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국내 소비를 늘리기 위해 해외에서 산 시계, 주류, 화장품 등에 최대 6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
일본 도쿄 긴자의 한 쇼핑몰 계단을 한 남자가 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엔화 강세로 다른 나라 관광객들에게 일본 상품 가격이 오른 것도 한 몫했다.
실제 지난달 일본 면세품을 구입한 외국인 관광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7.8% 늘었지만 1인당 소비액은 15.9%나 줄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이 지출한 돈은 1조4174억엔 정도였다.
면세품을 포함한 일본의 지난달 전국 백화점 판매는 3.8% 감소했다.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엔고와 주식 시장 침체 등의 원인이 소비를 줄였다.
지역별로는 도쿄와 오사카를 포함한 18개 지역에서의 백화점 판매가 모두 줄었다. 이는 지난해 3월 소비세인상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구마모토현 지진의 영향으로 후쿠오카 지역 판매가 5.2% 감소했으며 규슈의 다른 지역 판매는 12.9% 줄었다.
품목별로는 의류 판매가 6.3%, 신발 등 생활용품이 6.0%, 예술품 및 보석 등이 7.1% 감소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