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트와이스 신드롬'이 계속되고 있다.
걸그룹 트와이스(TWICE)는 지난달 25일 신곡 '치어업'(Cheer Up)을 발매했다. 컴백과 동시에 각종 실시간 음원 차트 1위를 휩쓴 트와이스는 활동 4주차에도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기준으로 트와이스는 음원 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에서 여전히 정상을 지키고 있다. 최근 가요계의 트렌드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실시간 음원 차트가 요동치는 것이 보통이다. 신곡 발매 후 4주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트와이스의 인기 행진이 신드롬으로 평가 받는 이유다.
◇신곡 '치어업'(Cheer Up)으로 인기몰이 중인 걸그룹 트와이스. (사진=뉴스1)
트와이스는 음반 판매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트와이스는 '치어업'이 수록된 미니 2집 앨범 '페이지 투'(PAGE TWO)로 현재까지 1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강력한 팬덤을 자랑하는 보이그룹들의 입장에서도 1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앨범을 발표한 국내 걸그룹 중 1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한 팀은 최고 인기 걸그룹으로 꼽히는 소녀시대가 유일했다. 데뷔 2년차에 불과한 트와이스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걸그룹 음반 시장에서 '넘버2'로 올라섰다.
'치어업'은 힙합, 트로피컬하우스 장르 등을 섞은 컬러 팝(Color Pop) 댄스곡으로 신나고 청량감 넘치는 사운드가 인상적인 노래다. 9명의 트와이스 멤버들은 파트별 멜로디와 창법의 변화를 통해 건강하고 발랄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따라부르기 쉽고, 대중이 걸그룹에게 기대하는 이미지를 잘 담고 있는 노래인 데다가 9명 개개인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곡"이라는 것이 가요 관계자들의 평이다.
트와이스가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는 '치어업'의 안무 역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트와이스는 양볼에 주먹을 갖다대고 가볍게 움직이는 동작과 손으로 꽃받침을 만들어 예쁜 외모를 강조하는 동작 등의 애교 넘치는 안무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특히 '샤샤샤 열풍'이 트와이스의 인기 행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샤샤샤"는 '치어업'의 가사 중 일부다. 일본인 멤버 사나가 맡은 파트에 이 가사가 포함돼 있다. 원래의 가사는 "친구를 만나느라 샤이 샤이 샤이(shy shy shy)"다. 하지만 사나가 부정확한 발음 탓에 "샤이 샤이 샤이"를 "샤샤샤"라고 부르면서 귀여운 매력을 뽐냈고, 이것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샤샤샤"의 각종 패러디물을 내놓으면서 뜨거운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트와이스의 무서운 상승세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선배 걸그룹인 원더걸스의 데뷔 초창기를 연상시킨다. 원더걸스는 지난 2007년 발표한 '텔미'(Tell Me)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멤버 소희가 맡았던 파트의 "어머나"라는 가사가 뜨거운 화제를 모았고, 따라하기 쉬운 이 노래의 안무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원더걸스가 '텔미'를 통해 그랬듯, 트와이스가 '치어업'을 통해 인기 걸그룹의 반열에 확실히 올라섰다는 평가다. 트와이스는 현재 교복, 치킨, 통신사, 화장품 등 각종 브랜드의 모델로 활약을 펼치며 광고계에서도 주가를 높이고 있다.
한편 트와이스는 지난해 5월 방송된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을 통해 선발된 팀이다. 5명의 한국인 멤버(나연, 정연, 지효, 다현, 채영)와 3명의 일본인 멤버(모모, 사나, 미나), 1명의 대만인 멤버(쯔위)로 구성돼 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미쓰에이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인 걸그룹인 트와이스의 팀명에는 좋은 음악으로 한 번, 멋진 퍼포먼스로 또 한 번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