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AOA는 데뷔 후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걸그룹이죠. '짧은 치마'를 통해 오피스룩을 선보였던 AOA는 '사뿐사뿐'을 통해 캣우먼으로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심쿵해'로 활동을 펼치던 당시에는 라크로스 유니폼을 입고 무대 위에 올랐죠. AOA는 이와 같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다른 걸그룹들과 차별화된 매력을 발산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신곡 '굿럭'(Good Luck)으로 컴백한 걸그룹 AOA.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AOA가 16일 발매된 네 번째 미니앨범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해상구조대원 콘셉트를 내세웠는데요. 해상구조대원으로 변신한 AOA 멤버들은 건강미 넘치는 섹시미를 뽐냅니다.
AOA는 콘셉트 뿐만 아니라 음악적인 면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AOA는 '짧은 치마', '사뿐사뿐', '심쿵해' 등의 히트곡을 통해 좋아하는 남성에게 먼저 다가가는 적극적이면서도 여성스러운 이미지의 여성상을 그려내 많은 남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하지만 새 앨범에서는 당차고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의 여성상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남성팬들 뿐만 아니라 여성팬들에게도 매력을 어필하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는데요.
AOA는 최근 'CF 퀸'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설현이 소속된 팀이죠. 아이돌 그룹에 익숙지 않은 일반 대중에게는 '설현 걸그룹'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새롭게 내놓은 앨범을 통해 설현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의 멤버들도 개개인의 매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점이 눈에 띄네요.
타이틀곡 '굿럭'(Good Luck)은 강렬한 드럼 비트가 인상적인 팝 댄스곡인데요. 마음에 드는 이성을 향해 "절대 나를 놓치지 마"라고 외치는 AOA의 솔직 당당한 고백이 담긴 노래입니다. "Good luck 길이길이 You like me, Good luck 길이길이 I like you"라는 가사의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귀를 사로잡는데요. AOA 멤버들은 기존 히트곡에서 선보였던 것보다 한층 강렬하고 파워풀한 색깔의 보컬을 들려주면서 성숙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특히 메인보컬 초아와 래퍼 지민의 존재감이 인상적입니다.
'굿럭'의 뮤직비디오에는 여름 해변을 배경으로 섹시미를 뽐내는 AOA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 있는데요. 멤버들의 화려한 외모가 돋보입니다.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요소가 가득하다는 점에서 상업적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한 뮤직비디오입니다. AOA 멤버들이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제품들이 노골적으로 등장하는 PPL(간접광고) 장면만 빼면 말이죠.
이번 앨범에는 '굿럭' 외에도 다양한 수록곡들이 실렸는데요. 레트로 신스팝 장르의 '텐 세컨즈'(10 Seconds)는 사랑하는 이에게 다가와달라고 수줍게 고백하는 내용이 담긴 노래입니다. "다가와 just 10 seconds"라고 노래하는 AOA의 귀에 속사이는 듯한 스타일의 보컬이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체리 팝'(Cherry Pop)은 다양한 변주가 돋보이는 노래인데요. 이 곡을 통해 AOA의 밝고 톡톡 튀는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크레이지 보이'(Crazy Boy)는 기타 반주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밴드 사운드가 인상적인 노래인데요.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떠난 남자를 향해 이별을 고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곡입니다.
AOA는 새 앨범을 통해 슬픈 발라드곡을 선보이기도 하는데요. AOA가 일본에서 발표했던 싱글 '사랑을 주세요'의 한국어 버전인 '스틸 폴스 더 레인'(Still Falls The Rain)이 이 앨범에 실렸습니다. AOA는 떠나간 애인을 그리워하는 여자의 눈물을 비에 빗대서 표현한 이 노래를 애절하고 호소력 짙은 느낌의 보컬로 소화해냈습니다.
AOA는 컴백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났죠. 멤버 설현과 지민이 최근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고 엉뚱한 사람의 이름을 대 역사 인식 논란에 휩싸인 건데요. AOA가 논란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컴백을 알릴 수 있을까요? 일단은 만족할 만한 컴백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AOA는 컴백 후 '굿럭'으로 엠넷, 지니, 올레뮤직, 벅스, 소리바다, 네이버뮤직, 몽키3 등 7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인데요.
여름은 걸그룹들이 섹시한 매력을 뽐내기에 제격인 계절이죠. 올여름에도 다양한 걸그룹들이 새 앨범을 들고 돌아올 예정인데요. 여름 시즌을 겨냥한 앨범으로 컴백한 AOA가 걸그룹 여름 대전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 AOA 미니 4집 'Good Luck'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걸그룹 여름 대전의 시작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