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은 23일
한국가스공사(036460)와 석유공사 통폐합은 두 회사의 동반 부실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쉽게 벌어질 사안이 아니라는 평가를 내놨다. 최근 해외자원개발 추진 체계 개편 방안 공청회에서는 석유공사 자원개발 기능을 민관에 이관하거나 가스공사로 합병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가스공사가 석유공사의 부실 해외 자산을 떠안게 되면 가스공사의 재무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며 전 거래일 주가가 4.5% 하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불확실성이 생긴 것은 인정하지만 석유공사와의 통폐합이 그리 쉽게 벌어질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는 "민간 이관 방안은 석유공사의 부실 해외자원개발 자산을 민간에 매각해 재정 부담을 줄이고 리스크도 완화할 수 있지만 보유 자산이 헐값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민간에 매각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가스공사와의 통합은 대형화와 인력 중복 문제도 해결할 수 있지만 석유공사의 부실 이전으로 두 회사 모두 부실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진단이다. 그는 "가스공사는 상장사로 중요한 자산 양수도시 주식매수청구권이 발생한다"며 석유공사의 부실자산 매입시 이를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 매입에 따른 현금 유출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무엇보다 가스공사는 최근 투자비 부담이 큰 상태여서 석유공사 해외자원까지 떠안을 경우 재무부담은 물론 부채비율 상승이 이어질 수 있어 이 역시 정부가 선뜻 꺼내기 힘든 카드라는 설명이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