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세계 100대 은행에 6곳 포함

세계 50대 은행은 전무…은행산업의 대형화 필요

입력 : 2016-05-24 오후 1:18:45
[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세계 100대 은행에 국내은행 6곳이 포함됐지만 50대 은행에는 포진한 은행은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대형은행의 경우 세계 유수은행보다 대출 의존도가 높았다.
 
2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제은행 통계사이트 뱅크스코프(Bankscope)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계 100대 은행 중 한국계 은행은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은행(000030), 농협, 기업은행(024110)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들 중 50위 권에는 모두 순위를 올리지 못했다.
 
이 순위는 보통주에 자본·이익잉여금을 추가한 기본자본(Tier 1)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0곳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10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캐나다와 같은 6곳이 포함됐다.
 
이들 국내은행의 경우 타 은행보다 대출 의존도가 높았다.
 
국내은행의 총자산 대비 대출 비중은 68%로 100대은행 평균(53%)를 웃돌았다. 상위 10대 은행 평균은 45.7%, 11~50위 은행은 48%, 51~100위 평균은 58.4%였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 분야에서도 국내은행은 평균을 밑돌았다. 국내은행의 ROE와 ROA는 각각 5.56%, 0.43%로 100대은행 평균보다 각각 4%포인트, 0.32%포인트 낮았다.
 
지난해 글로벌 은행들이 자본 확충 노력으로 Tier 1 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반면, 국내은행의 상승폭은 미약했다.
 
100대 은행의 Tier 1 비율 평균은 13.5%로 2013년 대비 95bp 상승했다. 51~100위권 은행의 평균은
13.9%였다. 하지만 국내은행은 이 기간 11%를 기록하고 있다.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평균을 유지했다. 국내은행의 NIM은 2.10%로 100대 은행(2.18%)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국내은행의 부실채권(NPL) 비율은 1.45%로, 전체 평균(3.58%)보다는 낮았다.
 
정희수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들은 글로벌 은행과 비교해서 Tier 1 비율과 수익성 등에 열위를 보인 반면, 건전성 지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라며 "세계 11위인 우리나라 경제규모와 비교할 때 50위 내 은행이 단 1개도 없어 은행산업의 대형화(Tier 1 기준)는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료/하나금융연구소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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