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중국법인 '티니위니' 매각 추진

5.5조 부채…재무구조개선 고육책

입력 : 2016-05-24 오후 3:11:51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신용등급 강등과 높은 부채에 시달리는 이랜드그룹이 중국 법인의 인기 브랜드 '티니위니' 매각을 추진한다.
 
24일 관련업계와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랜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티니위니를 매각키로 하고 주관사 선정 등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올해 진행 중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 중 하나로 티니위니 매각 추진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추진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티니위니는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에 속한 여성복 브랜드로 2004년 중국에 1호점을 연지 10년만인 지난해 50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중국에 진출한 토종 패션 브랜드 중 연 매출 5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은 티니위니가 처음이다.
 
이랜드 측은 티니위니 매각가로 최대 1조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무리한 기대라는 지적이다.
 
이랜드가 이 처럼 '잘 나가는' 브랜드 티니위니를 매각하려는 배경에는 신용등급 하락과 높은 부채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랜드월드의 지난해 사업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전체 금융부채는 5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또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2일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이랜드파크는 BBB에서 BBB-로 각각 낮췄다.
 
이 같은 신용등급 강등에 따라 채권자들이 만기 연장을 거부해하면 자칫 이랜드그룹 자체의 존립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아울러 중국 법인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티니위니' 매각이 진행되면 이랜드가 추진하고 있는 중국 법인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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