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SK C&C가 성장을 위해 경쟁업체 인수합병(M&A)을 검토중이다. 또 최근 시장 상황을 감안해 공모물량을 750만주 가량 줄이고, 공모희망가격도 1만원 이상 낮추기로 했다.
김신배 SK C&C 부회장은 다음달 1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가진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IT 서비스 리더로 도약하겠다”며 "회사 성장에 있어 M&A는 좋은 전략”이라며 “지금이 (M&A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상장과 관련해 “경영 투명성과 대외 신인도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SK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며 “이번 상장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지주회사 역할을 놓고 SK㈜와의 관계에 대해 “지주회사는 SK(주)이며, SK C&C는 사업회사로서 지속적인 사업확장역할에 나설 것”이라며 “당분간 현 지배구조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SK C&C는 현재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의 지분 31.8%를 보유하고 있어 지주회사를 지배하는 위상. 향후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변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상장 이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현재 9.6% 수준인 배당률을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도록 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시 조정과 함께 공모시장이 위축되면서 공모물량도 당초 2250만주(45%)에서 1500만주(30%)로 750만주 줄였다. 공모희망가격 역시 1만원 이상 낮췄다.
주식 공모 물량은
SK텔레콤(017670)과
SK네트웍스(001740)가 각각 보유중인 30%(1500만주), 15%(750만주) 등 45%(2250만주) 가운데 SK텔레콤 20%(1000만주), SK네트웍스 10%(500만주) 등 30%(1500만주)로, 4000억원대 수준이다.
당초 SK C&C는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번 상장시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매각하려 했지만, 최근 공모시장 위축 분위기를 감안해 물량을 축소했다.
최근 글로벌 출구전략 논란과 함께 국내 증시의 조정 양상이 맞물린데다가 '대어급' 기업공개 등의 영향에 따른 물량 부담이 우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희망가격 역시 당초 시장의 예상과 달리 2만8000원~3만2000원 사이로 낮춰 제시했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할 당시의 공모희망가격은 4만선 수준이었다.
회사측은 이번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해소되지 않은 물량에 대해서는 자사주 취득이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블록딜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SK C&C는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이번 IPO과정에서 해소되지 않은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의 잔여물량 15%(750만주)를 2011년 6월말까지 해소해야 한다.
SK C&C는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조사를 통해 오는 30일 공모가격을 최종 확정 예정이다. 이후 다음달 3일과 4일 청약을 거쳐 6일 납입 등의 일정을 통해 다음달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SK C&C는 지난 1991년 설립 이후 컨설팅, 시스템 통합(SI) 및 아웃소싱 등 종합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IT서비스 업계의 선두기업으로, 지난해 1조2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