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한낮 기온이 30℃ 안팎을 오가는 이른 무더위에 벌써부터 여름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해마다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전통적으로 거론되는 여름철 수혜종목을 미리 사서 여름철 매출이 정점을 찍을 때 팔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여름철 수혜주로는 맥주·빙과류 관련주를 비롯해 제습기·선풍기 등 가전제품주, 초복·중복·말복 등이 몰려 있는 7~8월에 수요가 급증하는 닭고기 관련주 등이 꼽힌다.
이를 반영하듯
신일산업(002700)과
마니커(027740) 등 몇몇 종목들은 조금씩 주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선풍기 제조업체 신일산업은 지난 19일 52주 최고가(2275원)를 경신하는 등 이달 2% 넘는 주가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닭고기 생산업체 마니커도 지난 18일 연중 최고가(1190원)를 경신하는 등 이달 12%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가 0.89% 하락한 것과 비교할 때 눈에 띄는 움직임이다.
단골 여름수혜주인 빙과업체
빙그레(005180)는 이달 3% 넘는 주가 상승세를 시현 중이다.
롯데푸드(002270)도 이달 14% 가깝게 오르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빙그레의 경우 지난해 메르스로 인한 판매부진과 판촉비 부담 해소, 4월 7개 제품가격 6~10% 인상 효과 등의 영향 속에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올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는 이들 여름 수혜주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기상청이 내놓은 '3개월 여름철 전망'에 따르면 6월 초 기온은 평년(21.2℃)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7월에는 많은 비와 함께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확장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며 무더위가 나타날 전망이다. 8월도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여름철 수혜주에 대한 투자와 관련해 단순히 주가 등락에 휩쓸리기보다 실적 등 성장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 테마주라고 하더라도 실적과 재료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날씨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보다는 실적과 재료 수급 등 성장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