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동절 특수 사라지자 TV 패널 수요도 '뚝'

4월 글로벌 TV 패널 출하량 7% 감소…세트업체 재고조정 탓

입력 : 2016-05-26 오후 3:49:34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글로벌 TV 패널 출하량이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국 TV 시장의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노동절을 앞두고 패널 재고를 크게 늘렸던 TV 제조사들이 물량 확충을 중단한 탓이다. 
 
25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윗츠뷰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TV 패널 출하량은 2082만대로 전달보다 7.2% 감소했다. 직전월인 3월 출하량이 25.4%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TV 패널 수요가 대폭 줄었다. 중국 노동절을 겨냥한 TV 제조사들이 조기에 물량 확보를 마치고 재고 조정에 나섰기 때문으로 윗츠뷰는 진단했다. 
 
 
1위 LG디스플레이(034220)가 전달보다 8% 감소한 440만대를 출하했다. 윗츠뷰는 "향후 생산계획과 연관된 일련의 활동들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6월말 전까지 일부 IT제품용 패널 생산을 6세대 공장에서 8.5세대 공장으로 이전키로 하면서 TV 패널 생산 캐파도 변동됐다는 설명이다. 수익성이 낮은 32인치 패널 생산량을 줄이기로 한 점도 전체 출하량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BOE는 2위를 유지했다. 다만, 4월 출하량은 전달보다 20% 급감한 363만대에 그쳤다. 직전월 40%가량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하며 노동절 특수를 크게 누린 만큼, TV 제조사들의 구매 물량 감소 여파도 가장 컸다. 특히 23인치 패널의 출하량이 80% 가까이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 이노룩스는 주요 패널 제조사 중 유일하게 출하량이 늘었다. 지난 2월 대만 남부도시 가오슝 인근에서 발생한 대지진 충격에 22% 급감했던 공급 물량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 4월 이노룩스의 TV 패널 출하량은 전달보다 6.8% 증가한 347만2000대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고사양 TV에 사용되는 4K 패널 출하량이 70% 가까이 증가해 지난해 월간 최대치인 70만대에 근접했다. 윗츠뷰는 "이노룩스가 5월 중 지진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초 LG디스플레이에 이어 2위에 랭크됐던 삼성디스플레이는 3월 3위, 4월 4위로 순위가 계속 하락했다. 출하량은 전달 대비 6.5% 감소한 326만1000대로 집계됐다. 1분기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신규 공정 도입 문제에 여전히 발목이 잡혔다. 전체 TV 패널 출하량의 40%를 충당하는 7세대 생산라인의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줬을 것으로 윗츠뷰는 분석했다. 
 
이밖에 차이나스타(CSOT)의 출하량이 244만대, AUO가 233만대로 전달보다 6~7% 줄었다. 3월 출하량이 2년래 최고치에 달했던 AUO는 생산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풀이됐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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