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의 스몰캡 탐방)①DCT로 부활 알리는 오리엔트정공

“올해 가파른 성장 보여줄 것”

입력 : 2016-06-02 오전 6:00:00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직접 경험해야 확실히 알 수 있음을 뜻합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주식시장에는 1900여개의 기업이 있고 하루에만 수십건의 기업보고서가 쏟아집니다. '유현석의 스몰캡 탐방'은 기자가 직접 IT, 엔터, 제조 등 다양한 업종의 스몰캡 기업을 방문해 이들의 현재 모습을 담는 이야기입니다. (편집자)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엔진과 변속기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오리엔트정공(065500)은 상장이후 부침을 많이 겪었다. 1984년 대진공업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현대자동차 1차 부품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0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뒤 2007년에는 매출액 732억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당시 대표이사의 횡령과 배임문제가 불거지고 재무건전성이 나빠지면서 현대차 1차 협력사 지위를 잃었다. 그 해에는 매출액 230억원, 영업손실 87억원, 당기순손실 395억원을 기록하며 사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상장폐지까지 당할 뻔했다. 하지만 오리엔트그룹이 인수하면서 회사의 경영은 정상화됐다. 매출액은 2012년 304억원, 2014년 470억원, 지난해 537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엔트정공은 최근 더블클러치변속기(DCT)를 중심으로 또다른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오리엔트정공의 성장 중심부가 되고 있는 구미 공장을 다녀왔다.
 
지난달 27일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 속에 찾아간 오리엔트정공 구미공장에는 최근 매각한 천안공장에서 내려오는 장비부터 시작해 DCT 설비까지 속속히 들어오고 있었다. 이 장비들은 새롭게 증축한 공장에 들어갔다. 증축된 공장은 기존 기숙사와 연구개발(R&D)센터가 있었던 곳이다.
 
새롭게 증축한 공장의 내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이곳에서는 DCT의 부품인 센트럴 플레이트가 생산되고 있다. 방문 당시에는 기존 1개 라인외에 추가로 DCT 라인이 설치되고 있었다. 이 곳에는 총 4개의 DCT라인이 자리를 잡을 예정이며 남는 공간에는 천안공장에 있던 장비들이 놓여진다. 구미공장이 DCT전용 공장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손만식 오리엔트정공 부사장은 DCT가 친환경차로 가는 과도기적인 단계에서 최적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DCT는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더한 것으로, 변속할 때 2개의 클러치를 교차시켜 동력을 전달한다. 자동변속기의 부드러움과 수동변속기 수준의 연비를 동시에 구현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손만식 부사장은 “DCT는 기존의 차량과 전기차나 수소차 같은 친환경 자동차 사이에 있는 부품으로 볼 수 있는데 친환경으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향후 현대기아차에서 생산하는 모든 차종에 우리 제품이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부사장은 그 무엇보다도 품질에 신경을 쓴다고 강조했다. 공장내부 제조라인에는 오리엔트정공이 자랑하는 과실방지장치가 배치됐다. 이 장치는 제품의 불량률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오리엔트정공은 지난 2014년 전품목 불량률 제로를 기록하며 현대차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손 부사장은 “항공기 부품 수준의 초정밀도를 구현한다”며 “모든 자동차 부품사들의 트렌드는 ‘품질’이며 납품할 때는 제품을 밀봉해서 먼지도 안들어가게 하고 있는 등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DCT에 대해 설명하는 손만식 오리엔트정공 부사장. 사진/뉴스토마토
 
오리엔트정공은 다른 제품에 대한 R&D투자도 활발히 하고 있다. 오는 8월부터 월평균 2종의 개발부품 양산 스케줄을 세운데다 오는 2017년과 2018년 2월 양산되는 부품까지 총 24종의 신규 제품 계획을 가지고 있다.
 
손 부사장은 “고진공 알루미늄 정밀주조공법을 개발해 오는 10월부터 제품양산에 들어가고 플라스틱 엔진서포트 브라켓을 개발하는 등 R&D에 지속적으로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손만식 오리엔트 부사장은 회사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직원들이 ‘매출이 없는데 어떻게 하지?’라는 부정적인 생각이었다면 최근에는 ‘회사 매출을 더 늘려야 되는데’라는 긍정적 모습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변하면서 회사도 더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만식 부사장은 “오리엔트정공은 예전에 밑바닥까지 내려갔지만 구조조정 등을 통해 다시 성장했다”며 “그동안 안정세에 있던 회사는 올해 DCT 등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을 보여줄 것이며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엔트정공 구미공장의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구미=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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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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