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20대 국회 원 구성이 되기 전까지 세비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신경전을 벌였다.
안 대표는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 모두발언에서 “국회가 제때 일을 시작하지 못한다면 국민의당은 원 구성이 될 때까지 세비를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회 공백은 국정감시·견제의 공백으로 이어지고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대한민국 어디에도 일하지 않고 버젓이 돈을 받는 국민은 없다”며 세비 수령 거부의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세비 시비 거는 게 제일 유치하다고 본다”며 반박했다. 그는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남·북 대화가 1년 간 이뤄지고 있지 않으니 통일부 장관은 1년치 월급을 반납해야 하냐”며 “그게 전형적인 반정치의 논리다. 우리가 월급에 연연하는 것도 아닌데,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논평을 발표해 “일하지 않고 버젓이 세비를 받는 것이 부끄럽지 않느냐”고 재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부끄러움을 아는 우리 국민의당을 유치하다고 비난하는 것이라말로 부끄러움을 모르는 태도”라며 “개원도 못한 상황에서 국민 혈세를 못 받겠다는 것이 우리의 상식이며, 국민 뜻에 맞지 않다면 그 비판 또한 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책임지고 결정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며 남을 헐뜯는 것이 과연 할 일인지 반문하고 싶다"며 우 원내대표를 거듭 비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오른쪽)가 지난달 11일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 연찬회 오찬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