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도 '반기문에 뒤질세라' 활발한 행보

문, '전대 이후 본격 활동' 뜻…안, '공정성장론' 강연하며 차별화

입력 : 2016-05-29 오후 4:25:25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 행보가 언론을 장식하는 가운데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들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주말에도 강행군을 펼치며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문 전 대표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시민 문재인으로 돌아가 여러분 곁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겠다. 다시 한 번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를 위해 모두와 함께 힘을 모으겠다”며 국회의원을 마치는 소회를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전날에는 부산지역 당원 400여명과 함께 부산 금정산을 등반하기도 했다. 그는 “8월말 정도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는 당분간 중앙정치와 좀 거리를 두면서 지금처럼 조용하게 정중동식으로 시민을 만나고 다닐 생각”이라며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정권교체에 보탬이 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어떤 방식으로 열심히 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본격 행보에 나서는 시기를 '전대 이후'로 못 박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 전 대표의 27일 경북 안동 방문은 반기문 사무총장의 29일 안동행과 맞물려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안철수 대표는 최근 정책 행보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안 대표는 2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 죽전캠퍼스에서 열린 전국여교수협회 세미나에서 ‘한국경제 해법 찾기와 공정성장론’을 주제로 강연했다. 
 
안 대표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아이비엠, 메리어트 그룹 등은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졌는데, 우리나라는 한 재벌 그룹이 여러 가지 다양한 업종을 하고 있지만 이대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문어발식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각 그룹마다 한두 분야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가 대권 도전 과정에서 ‘경제 전문가’로서 다른 주자들과의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안 대표는 29일 오후에도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공정성장론 강연을 한 차례 더 진행했다.
 
앞으로 문재인 전 대표는 ‘시민’으로, 안철수 대표는 ‘국회의원’과 ‘당 대표’로 대선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대선 당시 문 전 대표가 ‘의원’으로, 안 대표는 ‘원외 인사’로 대선에 뛰어들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가 원외에 있으면 (대권 행보에) 더 불리할 수 있지만 곧 더민주 지도부 개편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고 그 다음 바로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되기 때문에 (유불리에) 사실상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8일 오전 금정산 등산 중에 아이가 건넨 수건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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