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 회동에 대해 “다양한 주제에서 진지하고 치열한 논의가 있었다. 성과와 한계가 동시에 있었다”고 총평했다.
이날 오후 3시1분부터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우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동은 1시간22분에 걸쳐 진행됐다. 누리과정(무상보육)과 가습기 살균제 사건, 세월호특별법 연장, 공공부문 성과연봉제 도입, 보수단체의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 남북관계,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우 원내대표는 회동 후 국회 더민주 원내대표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반영해 국정운영 방식을 소통형으로 바꾸고 의회 자율성을 존중해달라고 요청드렸다”며 “민생문제 관련해서는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소방·경찰·교육 등 공공서비스 부분의 일자리를 늘리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문제에서는 진전이 있었다고 우 원내대표가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국론 분열의 문제가 있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그 부분을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특별법 연장과 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일방적 강요 문제, 누리과정, 어버이연합 문제, 남북관계 등의 해법을 찾는 데 있어서는 별다른 의견 통일이 이뤄지지 못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도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며 "이런 난제를 한꺼번에 합의하고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박 대통령이 서비스발전기본법과 노동 4법의 국회 처리가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한데 대해 우 원내대표는 “두 야당 원내대표는 그 문제에 반응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분위기가 어땠냐는 질문에는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대화가 오갔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과 3당 지도부는 앞으로 매 분기마다 정례회동을 개최하고 3당 정책위의장과 경제부총리가 참여하는 경제민생점검회의를 실시하기로 했다. 우 원내대표는 “ 3당이 민생문제를 총선 민의에 반영하기 위해 구체적인 회의체를 통해 점검해보겠다는 것”이라며 “의미있는 진전으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3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과 회동 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