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전에 예방접종하세요

감염병 발병 가능성 줄여…한달 전에 병원 찾아야

입력 : 2016-06-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여름휴가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감염병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여행 전 예방 접종의 중요성에 대해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특정 지역 유행하는 감염병에 걸려 고생할 수 있으므로 미리 예방 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중앙대병원의 도움말을 통해 해외여행 시 감염병 예방수칙에 대해 알아본다. 
 
해외여행 시 일반적으로 필요하거나 가능한 예방 백신 접종에는 A형간염, 장티푸스, 수막알균, 수두, 홍역-풍진-볼거리, 광견병, 황열, 폴리오, 인플루엔자 등이 있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을 여행할 때 도시를 벗어나거나 장기 체류할 경우 장티푸스 예방 백신 접종을 하고 여행 전 말라리아 약을 복용해야 한다. 이들 지역에서 동물과 접촉이 많을 것이 예상되는 경우나 한 달 이상 장기간의 여행을 하는 경우에는 광견병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홍역이나 수두에 면역이 없는 경우에도 이에 대한 접종 또는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A·B형간염이나 수두, 홍영-풍진-볼거리 등은 개발도상국과 아프리카, 동남아 지역에서 주의해야 하는 감염병이다. 면역이 없는 모든 여행객이나 현지인과 밀접한 접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여행자는 미리 예방 접종을 하는 게 좋다. 
 
유럽이나 미국, 사하라 사막 이남의 중부 아프리카 지역이나 중동의 시골지역을 여행 또는 장기 체류하는 경우나 게스트하우스, 유스호스텔 같이 여러 사람이 같이 쓰는 숙소를 이용하는 경우 수막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감염병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남아메리카, 멕시코, 아시아 등을 1개월 이상 여행을 하거나 현지서 동물 접촉 가능성이 높으면 광견병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아시아에선 일본뇌염을 주의해야 한다. 성인의 경우 일본뇌염 예방접종의 대상이 되지는 않으나, 소아는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이들 예방 백신은 접종을 하고 3~4주쯤 지나야 병에 대항하는 항체가 최고치에 도달한다. 때문에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준비한다면 미리 접종을 해야 한다. 
 
중동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은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중증호흡기 질환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14일 이내에 발열을 동반한 기침,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다만 중동호흡기증후군은 현재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해외여행 시 감염병 예방수칙을 숙지하면 도움이 된다. 여행 중에는 곤충기피제를 사용하고 긴팔 복장 등으로 벌레나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좋다. 설사약과 해열제 등여행용 상비약품을 준비한다. 끓인 물이나 상품화된 물을 먹도록 하고 현지 음식은 익힌 음식으로 잘 선별해서 골라먹어야 한다. 손씻기 같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강, 호수 등에서 수영이나 목욕을 하지 않도록 한다. 감염 의심 증상 시 즉시 병원을 방문하고, 입국 시 공항, 항만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최성호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소한 사전에 백신으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질환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여행 전 병원 여행의학클리닉을 찾아 건강상담을 통해 적절한 예방접종 및 철저한 사전 예방 준비를 한다면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으로부터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감염병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정 지역 유행하는 감염병에 걸려 고생할 수 있어 한달 전에 예방접종을 맞는 게 좋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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