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는 실망스럽다. 그렇다고 전체적인 경기 회복 기조가 변한 건 아니다.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나는 우리의 통화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여전히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권을 가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위원이다. 이날 메스터 총재의 발언은 전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나쁜 상황에서 나와 주목을 받았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사진/유튜브(The City Club of Cleveland)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이 3만8000명(계절 조정치) 증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201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시장 예상치 '15만~16만명 증가'에도 크게 미달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가장 중요한 참고 자료 가운데 하나로 고용 관련 지표를 꼽는다.
메스터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는 경제 지표에 달려 있다"면서 "고용 지표가 연준의 정책에 영향을 주는 건 분명하지만 고용 지표 하나로 많은 내용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고용 지표가 나쁘다고 전체 경제 전망이 바뀐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메스터 총재는 통화 정책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금리 조정은 금융 부문에 대한 규제 및 감독 등 다른 수단이 효과가 없을 때 마지막으로 쓰는 도구"라며 "금융 안정이 통화 정책의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연준이 최근 기준금리 인상을 고민하는 이유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불안 요소가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