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생산 관련 지표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우리나라 경기 전반이 다소 위축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수출 부진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6월호'에서 "최근 생산 관련 지표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경기 전반이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경기 위축의 원인으로 광공업생산 등 산업생산의 부진을 꼽았다. 4월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생산 증가폭이 축소된 가운데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광공업생산이 줄어들면서 전년동월대비 0.8% 증가에 그쳤다. 전월 2.4%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광공업생산은 자동차, 통신 및 방송장비 등 수출 감소 품목의 생산 부진이 심화되면서 2.8% 감소해 지난 3월(0.6%)보다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임시공휴일 지정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데다 수출 부진 영향에 제조업이 크게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1.0%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출부진에 경상수지액도 전년동월대비 반토막이 났다. 4월 경상수지는 1년 전(77억3000만달러)보다 43억6000만달러 감소한 3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과 생산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그나마 내수관련 지표가 경기둔화를 완충하고 있다.
민간소비는 서비스소비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지만 내구재를 중심으로 비교적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4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10.5%) 등 내구재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4.2% 증가했다
KDI는 "투자부문에서는 설비투자가 부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건설투자가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내수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KDI는 최근 우리경제가 생산관련 지표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우리나라 경기 전반이 다소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