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한국의 바이오산업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7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201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2016 BIO USA)'에는 많은 관람객과 바이어들이 한국 부스를 찾았다.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만큼 수많은 바이오업체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를 찾은 피트 가뇽 미국 아비드 바이오서비스 부사장은 "삼성이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삼성이 한번 사업을 하면 제대로 하니까 관심이 생겨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과거 한국을 직접 방문해 3개사와 미팅을 했고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형 부스를 차리고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가상현실 헤드셋인 삼성기어VR를 활용한 홍보는 오가는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제조시설을 가상으로 투어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세계 바이오업체 관계자들이 공장시설을 삼성기어VR로 둘러보고 최첨단 시설에 놀란 반응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BIO USA는 2000년대 초반부터 매해 진행돼온 행사다. 바이오의약품에 관련된 모든 업체들이 모이는 최대 행사다. 올해에는 밤낮 구분 없이 도시 전체가 바이오 축제 열기로 들썩거렸다. 이번 행사는 현지 시간으로 6일부터 오는 9일까지 열린다. 69개국에서 4000개가 넘는 바이오기업이 참가한다.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개발사, 원료공급업체, 공장설비업체, 투자기관, 국제특허법률사무소 등이 총출동한다. 올해 방문자 수는 1만5000명을 넘길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40여개 바이오·제약기업이 부스를 차려 혁신적인 신기술을 뽐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부스는 전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도기업답게 문전성시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은 유럽과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를 허가신청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의 세계 시장 진입 속도는 가장 빠르다.
이건혁 셀트리온 홍보차장은 "지난해에는 셀트리온 회사 자체에 대해 질문하는 관람객이 많았지만 올해에는 셀트리온의 사업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으로 묻거나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찾은 방문객이 많았다"며 "제휴를 위해 개발라인에 대해서 묻는 것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 운송사업자가 찾아오는 등 지난해보다 인지도가 올라간 것을 현지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일으킨 세계 한류 바람은 중소업체·바이오벤처에게도 불어왔다. 디엠바이오, 다인바이오, 바이오리더스, 바이오스펙트럼, 바이오이즈, 인트론바이오, 퓨쳐메디신 등 국내 유망 바이오업체들도 자사의 혁신적인 기술을 자랑했다. 민병조 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사 디엠바이오 대표는 "하루 열댓 건씩 미팅을 하고 있다"며 "BIO USA는 바이오의약품 비지니스를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회사 설립 1년밖에 안 됐지만 차근차근 준비해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스를 차리지 않고 파트너링 미팅만 신청한 업체수까지 포함하면 2016 BIO USA를 찾은 국내 업체와 기관은 100여개가 넘는다. 한국관이라고 구획 지어져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바이오협회, 성남시·성남산업진흥재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등 유관기관이 중소업체들의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었다.
각국의 투자진흥기관들도 한국 부스를 찾았다. 한국바이오협회 부스를 찾은 루시아 글로스 코스타리카 투자개발원 수석투자담당자는 "한국 바이오업체 및 기관과 협업을 하기 위해 한국관을 찾았다"며 "코스타리카는 중남미에서 바이오산업이 두번째로 커 빠른 속도로 바이오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한국과 교류 시 양국의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BIO USA는 1993년 설립된 미국의 생물산업협회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매년 미국의 주요 도시를 돌아가며 개최된다. 내년에는 샌디에이고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16 BIO USA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방문객들이 삼성기어VR을 통해 최첨단 공장설비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