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068270)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공장 증설에 나선다. 대규모 공장 시설을 통해 제조 단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바이오시밀러는 대량생산이 성패를 좌우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약 3251억원을 투입해 1공장의 증설과 3공장의 신설 등 총 17만리터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증설이 완료되면 셀트리온의 생산 규모는 현재 14만리터에서 31만리터로 늘어난다.
셀트리온은 삼성바이오에 이어 전세계 3위 생산규모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3공장이 완공되면 36만리터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로슈(38만리터)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이 막대한 돈을 투입해 공장 증설에 매진하는 이유는 가격경쟁력 때문이다.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신약의 복제약이다. 일반 화학의약품 복제약을 개발하는 데 3~5년에 걸쳐 2억달러(2360억원) 정도가 사용된다. 반면 바이오시밀러는 8~10년에 걸쳐 6억달러(7085억원)이 투입된다. 바이오시밀러는 생물체 원료를 사용해 제조공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바이오시밀러는 복제약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격경쟁력 확보가 난점이다.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은 제조단가를 낮추기 위해 대량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약보다 20~30% 저렴한 가격을 형성한다. 하반기 미국 판매가 예상되는 셀트리온의 '램시마'로 살펴보면, 오리지널약인 존슨앤드존슨의 '레미케이드'는 미국에서 800달러(92만원) 정도에 판매된다. 램시마는 560~640달러(65~75만원) 정도 가격을 형성하게 된다. 다만 오리지널사가 바이오시밀러를 견제하기 위해 스스로 가격을 인하할 수도 있다. 셀트리온은 오리지널약보다 무조건 저렴하게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대규모 생산시설로 인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는 '엔브렐', '레미케이드', '휴미라', '란투스', '허셉틴', '아바스틴' 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레미케이드', '리툭산', 허셉틴', '엔브렐', '얼비툭스', '휴미라', '아바스틴' 등을 개발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들 바이오신약들은 연 10조원 이상 팔리는 초대형약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자금투자를 통한 기술력 확보 및 대량생산 역량 보유에 따른 가격경쟁력 획득, 우수한 해외 마케팅 파트너 확보 등이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성공의 키워드"라며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이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기 셀트리온 사장이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