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미국의 재정적자가 사상 최대인 1조4200억 달러로 늘었다. 오바마 행정부의 고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16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끝난 2009회계연도 재정적자가 1조 4171억 21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550억 달러에 비해 3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로 보면 10%에 달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 데이타가 집계된 이래 가장 큰 규모이다.
이같은 결과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로 세수 징수가 부진한 반면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한 경기 부양책과 금융 기관에 공적 자금 투입으로 세출이 급증한 탓이다.
실제 2009 회계연도중 세입은 전년 대비 16.6% 감소한 2조 1046억 1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소득세가 20.1% 감소한 9153억 800만 달러, 법인세가 54.6% 감소한 1382억 2900만 달러였다.
반면 세출은 전년 대비 18.2% 증가한 3조 5217억 3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실업 급여와 공공 사업 등 경기부양대책에 1130억 달러를 투입했고, 금융 기관과 자동차 기업에 대한 지원에 1539억 달러, 주택시장 지원에 956억 달러가 쓰였다.
적자규모는 미 정부가 지난 8월 예상한 1조 5800억 달러를 다소 하회했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금융권 구제금융 비용이 예상보다 감소한 영향이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부 장관은 즉각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 적자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들도 재정적자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