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정부가 정보보호산업을 육성해 오는 2020년에는 관련 스타트업 기업 100개 창업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 가운데 10개의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강소기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9일 제8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향후 5년간 정 보보호산업의 육성과 전문 일자리 창출을 견인할 제1차 정보보호산업 진흥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진흥계획은 지난해 제정된 '정보보호산업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립된 법정계획으로 기존의 정책들을 보완해 2020년까지 추진되는 기본계획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사이버 위협은 양적 확대를 넘어 지능화, 은밀화되고 있으며, 사회적 혼란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세계 주요 국가들은 정보보호 대응역량 강화와 함께 차세대 성장엔진으로서 정보보호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육성하고 있다.
한국은 그러나 그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산업 분야가 ICT 산업에 비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더디게 진행되고, 성장률도 둔화돼 중장기 정책방향 재점검이 필요한 상황에 놓여있다. 송정수 미래부 정보보호정책관은 "창업활성화, 수출확대, 기술 강화를 통해 정보보호 분야의 스타트업을 2020년에는 한해 100개 정도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출 비중도 30%로 늘릴 것"이라며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도 지금 1.5년에서 0.2년 차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K-ICT 시큐리티 2020 전략.인포그래픽/미래창조과학부
이에 따라 정부는 창업활성화 전략으로 침해대응 시설, 인력 양성기관 등을 집적한 정보보호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글로벌 펀드와 엑셀러레이터 등과의 연계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서 사업화까지 전단계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중소기업의 핵심 기술과 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국제공동연구와 범부처 공동 연구개발(R&D)을 통해 지능형 보안 원천기술을 개발해 민간 이전을 확산할 방침이다. 기존 대응 중심의 인력양성 체계는 산업을 연계한 인력양성 전략이 새롭게 마련될 예정이다.
정보보호 투자확대와 신시장 창출을 위해서는 공공부문의 정보보호 예산을 지속 확대하고, 민간의 정보보호 투자에 인센티브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의료 ▲에너지 ▲교통 ▲홈·가전·제조 등 5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제품 서비스 개발시 설계 단계부터 보안기능을 적용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다 ▲지능형 CCTV ▲바이오인식 ▲스마트카드 ▲빅데이터 기반 영상분석 등 4대 미래유망 물리보안산업의 육성도 지원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한국의 강점인 ICT 강국 위상과 침해사고 대응 경험과 기업 주력품목을 결합한 K-시큐리티를 브랜드화 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동남아 등 4대 전략거점을 중심으로 디지털포렌식, 침해대응모델 등 현지에 적합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출 잠재력이 높은 개도국을 중심으로는 사이버보안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 운영해 해외진출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송 정책관은 "한국 주도의 글로벌 사이버보안 분야 협력을 위해 7월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인력교류와 훈련, 컨설팅부터 한국형 정보보호 모델 수출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ICT 융합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해는 국가 사이버 침해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해 침해사고를 사전에 탐지 대응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 고도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공공과 민간 기업간 사이버 위협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이를 활용해 기업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국경을 초월한 사이버위협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중일 등 주요국의 사이버 대응기관과 국제 공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보보호의 중요성이 전 산업으로 확대됨에 따라 범정부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고 사이버위협정보 공유에 관한 법적 근거 마련 등 새로운 ICT 환경을 반영한 정보보호 법?제도개선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이번 진흥계획을 통해 현재 1조6000원 규모인 정보보호 수출 규모가 4조5000원으로 확대되고, 약 1만9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잇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세계 최고의 사이버보안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정보보호산업이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한다"며 "이번 전략 수립으로 한국 정보보호의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