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글로벌 하이브리드카 시장 선두 토요타가 '최고, 그 이상의 하이브리드 기술' 구현을 위한 또 다른 도전을 꾀하고 있다. 끊임없는 관련 기술 개발은 물론, 새 공용 플랫폼으로 효율을 극대화 시킨다는 전략이다.
9일 후시키 슌스케 토요타 프로젝트 매니저는 "지난 1997년 1세대 프리우스 출시 이후 토요타는 항상 하이브리드 분야 리더 입지 구축을 위해 개발을 거듭해 왔으며, 4세대 프리우스는 기존 모델 대비 과감한 시스템 제어변경을 통해 고연비는 물론, 전반적인 성능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후시키 슌스케 토요타 프로젝트 매니저가 9일 일본 나고야 토요타산업기술기념관에서 4세대 프리우스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토요타
지난 4월 글로벌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누적 판매 900만대를 돌파한 토요타는 해당 분야 선도기업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 국내 출시한 4세대 프리우스에 들어서는 동급 최대 수준인 40%의 열효율과 이전 세대 대비 20%의 기계 마찰 및 전기손실, 중량을 줄이는 데 성공하며 절대강자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새로 개발한 전극과 전지 케이스를 적용한 니켈 수소 배터리로 충전성능을 28% 향상시키고 배터리팩 소형화를 통해 기존 트렁크 아래 공간에 위치하던 배터리를 2열 시트 하부로 이동, 트렁크 공간 56리터를 추가로 확보했다.
토요타는 이를 위해 4세대 프리우스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엔진 정지 차속력을 기존 70km/h에서 110km/h로 대폭 향상시켰다. 엔진이 차량 구동에 개입하게 되는 최저 속도를 높임으로써 최대한 모터를 활용한 주행으로 연비 효율을 극대화 시킨 것.
또 친환경차라는 점에 구애 받지 않고 엑셀 조작과 가속도 응답 관계 공식화를 통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조종 성능과 승차감을 크게 개선했다.
4세대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선과 TNGA 플랫폼 적용을 통해 효율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사진/토요타
이같은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 진보는 신형 프리우스부터 적용된 새 공용 플랫폼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가 뒷받침했다. 자동차의 기본 성능과 상품력을 향상시켜 멋진 차를 만들겠다는 철학에서 출발한 TNGA는 지역별로 요구하는 시장 요구에 대응하면서도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공용화로 최적화된 차량을 제작하겠다는 토요타의 중장기적 계획이 담긴 시도다.
토요타는 TNGA 적용으로 차량 개발단계부터 기본 성능을 향상시키는 아케텍처를 책정하기 위해 파워트레인과 차체 등을 모두 신규 개발했다. 이를 통해 중장기 상품 라인업 재구성은 물론, 전반적 성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높은 효율을 통해 절감된 자원은 차량개발에 재투입되는 선순환 구조로 보다 양질의 기술을 끌어내겠다는 포부다. 4세대 프리우스가 기존 모델 대비 높은 열효율과 연비를 구현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TNGA를 동반한 하이브리드 기술 개선이 있기에 가능했다.
오노 마사시게 토요타 TNGA·부품 시나리오 기획실장은 "중장기적 구조개혁을 통해 개발방식을 개선하고 효율을 높히기 위한 TNGA는 4세대 프리우스를 시작으로 향후 출시될 캠리를 비롯한 풀체인지 모델 등 오는 2020년까지 전체 라인업 절반에 해당하는 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고야=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