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은 석유화학부문 자회사 SK종합화학의 중국 상하이 세코(
Secco) 지분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에서 "미래 성장을 위해 중국기업 인수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검토 중"이라고 10일 답변했다. 다만 "확정된 사항은 없고 추후에 해당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이나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SK종합화학의 지분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 상하이 세코는 중국의 최대 석유화학회사 중 하나다. 영국 정유사 BP(50%)와 중국 국영정유사 시노펙(30%), 상하이석유화학공사(20%)가 27억달러(한화 약 3조1500억원 상당) 규모로 공동 출자한 조인트벤처(JV)다. 상하이단지 내 8개 공장에서 에틸렌·프로필렌·폴리프로필렌·부타디엔 등을 생산 중이다.
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은 해외 지분이 50% 이상을 넘을 수 없기 때문에 BP의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경기가 좋고 여력이 있을 때 투자 해놓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종합화학이 만약 BP의 지분 전량을 인수할 경우 1조5000억원이 넘는 '빅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구조적인 혁신을 하고 있다"며 "조만간 알릴 내용이 나올 것"이라며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예고한 바 있다.
SK종합화학은 현재 시노펙과 35대 65 비율로 3조3000억원을 투입해 중국 우한에 '중한석화'를 세우고 2014년부터 에틸렌 등 연간 250만톤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해 지난해 46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또 지난 2005년 시노펙과 50대 50지분으로 상하이에 SK 최초의 중국 합작법인 '상해용제JV'를 설립하는 등 시노펙과 꾸준한 합작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글로벌 화학사 사빅(SABIC)과 SK이노베이션의 합작법인 SSNC의 울산 넥슬렌 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