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스닥, 23일 출범..첫 거래 30일 예정

입력 : 2009-10-19 오전 10:17:48
[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스닥의 공식 개막식이 오는 23일 거행된다. 다만 본격적인 거래는 일주일간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30일 시작될 예정이다.
  
18일 선전(深?)증권거래소는 "그동안 상장 심사를 거쳐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28개 중소 벤처기업들이 오는 30일 상장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푸린(尙福林) 중국증권감독위원장은 '2009년 차스닥 및 중소기업 투자유치 포럼'에서 "차스닥 설립이 자본시장 발전과 혁신을 추구하는데 기초가 된다"며 "혁신형 국가전략 산업의 진흥과 혁신기업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성장형 기업이 주요 상장돼 활력이 높은 시장일 뿐만 아니라, 거래소시장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시장 위험이 높을 것"이라며, "국제창업판 시장의 발전과정에서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서 철수와 퇴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28개 기업 첫 거래
 
차스닥 개장 첫날 상장되는 기업은 3차례의 상장심사를 거쳐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28개사다.
 
1차 공모한 10개는 당초 28억4000만 위안 모집예정이었지만, 실제 66만7600만 위안을 달성해 38억3600만 위안(135%) 초과했다.. 선저우타이위예(神州泰岳)은 13억3000만 위안을 모집해, 당초 모집예정금액 5억200만 위안에 비해서 264.94%를 웃돌았다.
 
2차 공모 9개사도 42억7100만 위안이 모집돼 예상액인 18억2100만 위안보다 134.54% 증가했다. 그 중에 최대 공모금액은 아이얼엔커(愛?眼科)로, 당초 3억4000만 위안이었지만 당초 목표를 5억9800만 위안(175.9%)을 상회했다.
 
3차 공모에서도 9개사가 당초 예상을 뛰어 넘었다. 1억9249만주의 실질 모집금액은 45억3096만 위안으로 당초 모집액 21억15만 위안을 웃돌았다. 특히, 화이슝띠(華誼兄弟)는 5억5036만 위안을 더 모집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이익비율(PER)은 평균 56.7배로, IPO를 통해 154억7800만 위안(약 2조6180억원)의 자금을 모집해 향후 차스닥 상장기업들의 공모가 결정의 지표가 될 전망이다.
 
◇ 차스닥개설로 200억대 부자 74명 탄생..공모가 거품 우려 논란  
 
차스닥시장의 개설로 28개 기업 대주주 중 74명은 200억대 부자가 됐다.
 
최고 부자인 푸충지에(蒲忠杰) 러퓨이라오(樂普醫療) 사장은 평가주식이 17억5300만 위안에 달했고, 화이슝띠(華誼兄弟)의 왕충쥔(王忠軍)은 12억5500만 위안으로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상장 심사를 통과한 28개사의 평균 공모가격은 주당순이익(EPS)의 56배다. 일각에서는 기존 실적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미래 주식 가치가 고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공모가 거품 논란부터 투기적 거래에 대한 우려까지 나타나고 있다.
 
상푸린(尙福林) 위원장도 "이들 기업이 다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에 비해 규모가 작고 리스크관리 경험이 부족하다"고 염려를 나타냈다.
 
선전증권거래소 측은 "투자자들이 차스닥 기업들에 대한 특징을 잘 인식하고 이들에 대한 개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 '성장성'에 주목..벤처기업들의 새로운 자금원 역할 기대
 
다만, 전문가들은 성장성이 높아 기업 자금조달 기능 개선과 고용 증가 등 순기능에 주목해야 한다며 거품논란을 일축하고 있다.
 
쓰지(世紀)증권은 이번 상장될 예정인 차스닥기업의 성장속도, 성장의 질, 내부성장동력과 외부환경의 4가지 요소를 가지고 분석했는데, 28개 기업의 지난 3년간 영업이익 복합증가율은 34.03%, 순이익 복합증가율은 45.94%로 297개 중소판기업보다 높았다.
 
성장의 질도 2007년과 2008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연속에서 30% 이상인 기업이 18개에 달하고, 50% 이상도 11개에 달했다.
 
조용찬 한화증권 수석연구원은 "증감위가 이미 149개 차스닥기업의 신청을 승인했지만, 그 중에 투자위험이 적은 28개만을 먼저 상장시킨 것은 시장의 과도한 투기압력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 공모가격이 높고, 초기 투기적인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여 상장된 뒤에 고평가된 펀더멘털을 유지하기 위해선 성장이 뒤따라야만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중국에서는 차스닥 출범으로 자금력이 부족하고 회사규모가 작지만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이 한층 원활해질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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