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선두권을 질주하던 SK 와이번스가 공동 6위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를 거두면서 10개 구단 중 이 기간 최하위의 성적을 거둔 게 이유다.
5월 중순만 해도 SK는 두산에 이어 2위까지 내달렸는데 지금은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여기에 최하위 한화가 7승3패의 상승세를 타면서 1위 두산과 2위 NC를 제외하면 3위 넥센부터 중위권 전 구단이 촘촘하게 뒤엉켜있다.
팀 부진이 이어지면 자연스레 득실점 마진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SK 역시 최근 10경기에서 평균 5.4실점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마운드의 높이가 낮아졌다. 시즌 전체로 봤을 때는 팀 평균자책점 4.51로 10개 구단 중 3위의 좋은 성적이지만 이달 들어 무너진 게 컸다. 여기에 타선 역시 같은 기간 평균 3.7득점에 그치면서 잠잠해졌다. 특히 타점 1위를 달리던 4번 타자 정의윤의 홈런포와 타점 행진이 무뎌지면서 전체적인 투타 균형감이 깨졌다는 평가다. 팀 전체 타율만 보더라도 SK는 0.270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SK는 지난 9일 롯데전에서 6-5로 이기면서 2일부터 이어진 지긋지긋했던 6연패를 탈출했다. 승리 직후 SK 김용희 감독은 외야수 김강민을 1군으로 불러들였다. 지난달 8일 늑골 부상으로 빠진 이후 한 달여만이다. 여기에 최근 대형 실점을 하며 투구 밸런스가 무너진 외국인 투수 세든을 2군으로 내렸다. 연패를 겨우 끊기는 했지만 여전히 투타에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세든에 대한 교체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SK가 치열한 순위 싸움을 위해서는 멀리 보고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SK는 12일 NC와 경기를 끝으로 오는 14일부터 같은 순위의 삼성과 3연전에 들어간다. 삼성 역시 최근 10경기서 3승7패에 머물러 있어 두 팀 모두 부진을 떨치기 위한 '제물'이 필요한 상황이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SK 와이번스 선수단.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