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T "아이폰 도입보다 국내 휴대폰 라인업 집중"

"4G 투자 최소화..마케팅은 기존 전략대로"

입력 : 2009-10-19 오전 11:54:52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내년 1월 1일 유무선 통합법인 LG텔레콤 출범을 앞두고 있는 무선 3위 사업자 LG텔레콤이 향후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4세대 투자나 주력 사업 등에 대해 새로운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KT 연내 도입이 유력시 되는 아이폰 도입과 관련해서는 국내 단말기 제조사의 라인업에 치중하겠다고 해, LGT를 통한 아이폰 이용은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돈 LGT 최고관리책임자(CFO 상무)는 19일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동통신 사업자 입장에서 아이폰의 경우 보조금이 많이 요구되는 단말기이기 때문에 기존 라인업을 유지하면서 국내 제조사와 전략적 제휴 비중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는 29만원대의 아이폰 단말기를 2년 약정, 적정 데이터요금제로 알려진 7만원대 요금제를 50% 이상 애플사에 지불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T는 아이폰 도입시 이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판단, 아이폰 도입보다는 기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단말기 제조사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삼성전자 등의 단말기 라인업 유치에 더 노력한다는 계산이다.
 
김 상무는 4세대 투자와 관련 "4G 네트워크 투자를 줄이기 위한 실행준비를 하고 있고, 투자규모 역시 시장에서 타깃을 결정해 철저하게 다운사이징하겠다"고 밝혔다.
 
LGT는 3G 투자를 미루는 대신 4G 방식 투자를 위해 기지국내 4G가 호환되는 공간을 비워두는 등 투자 준비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3년경에나 상용화가 가능해 경쟁사가 앞다퉈 선보이는 유무선통신결합서비스(FMC) 조기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 상무는 "LGT는 FMC에 관심을 꾸준히 갖고 경쟁사의 아이폰 도입 등 적극적인 행보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며, "그동안 연구해오고 준비했던 FMC사업을 데이터 상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LGT는 현재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오즈'를 기반으로 데이터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3G 투자 등이 선행되지 않아 음성서비스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가 시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합 LGT이 갖는 마케팅의 향방에 대해 김 상무는 "유무선이 합쳐졌다하더라도 마케팅 비용에 대한 3사의 전략은 매우 일관적"이라며 "재원의 초점을 유선이냐 무선이냐보다 경쟁력 배가에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 LGT 재원의 목적은 마케팅을 통한 시장확대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통합 LGT의 재원을 가입자 쟁탈전에 투입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LG 3콤의 합병은 합병KT와 20%를 넘나드는 이익률을 구현하는 SK텔레콤 사이에서 겪는 극심한 마케팅 비용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덩치키우기를 우선 목표로 해야한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일관된 시각이다.
 
김 상무는 또 "통합 LGT는 LG그룹 차원에서 단말기, 소프트웨어 등을 복합적으로 연결한 경쟁력을 무기로 각 계열사들과 사업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LGT, LG데이콤, LG파워콤 등 통신기업 외에도 단말기 사업과 4G LTE(롱텀에볼루션)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LG전자와 소프트웨어 기업 LG CNS 등을 거느리고 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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