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재건축 호재에 저금리까지…수도권 부동산 하반기도 상승세 전망

수도권 가격 상승폭 갈수록 커져…지방은 공급과잉 현실화에 고전

입력 : 2016-06-13 오후 2:42:31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주택시장이 하반기에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하반기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금리마저 추가 인하되면서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의 매매전환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1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올해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0.6%로 지난해 같은 기간(2.0%)보다 크게 둔화됐다.
 
하지만 최근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세가 더해지면서 상승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지난 1월 이후 0.1%의 소폭 오름세를 이어오던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0.2% 오르며 상승폭이 커졌다.
 
주간단위 상승률을 살펴보면 올해 초 0.01~0.02%에 불과했던 상승률이 지난달 0.04%에 이르더니 이달 들어서는 0.06%까지 확대됐다. 특히 서울은 강남과 송파(0.18%), 서초(0.16%), 강동(0.15%)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개포지구 분양이 연이어 대박을 터트리면서 재건축 예정단지들에 투자수요가 몰리며 가파르게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새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지역이라 대기 실수요가 있는데다 투자목적의 가수요도 유입되고 있어 당분간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도 주택시장 매수세 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동산전문위원은 "금리인하가 당장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발휘하지는 않겠지만 심리적인 요소가 강한 주택시장에서 긍정적인 요인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강남구 개포동 일대. 사진/뉴시스
 
 
반면, 지방은 수도권과는 엇갈린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지방까지 확대된 대출규제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데다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기존 주택시장은 이미 하락세가 시작됐다.
 
대구 달서구와 달성군의 경우 올 들어 이미 1.90%와 1.88% 떨어지며 전국 최고 하락률을 기록 중이고, 구미(-1.77%)와 경산(-1.69%), 거제(-1.64%) 등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구의 경우 지난해에만 1만4000가구가 입주했으며, 올해는 2배 수준인 2만7000가구가 예정됐다. 내년에도 1만8000가구 넘게 입주가 예정돼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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