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스마트폰, 컴퓨터 등 디지털기기를 자주 사용하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일한다면 안구건조증을 주의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각막상처와 혼탁으로 시력상실까지 발생할 수 있어 조기에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아주대병원의 도움말로 안구건조증의 치료와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216만7900여명이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0%로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다. 이어 40대가 17%, 60대가 15%, 20대와 30대가 각각 14%를 나타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생성이 부족하거나 과도한 증발로 눈물막이 불안정하게 돼 안구표면에 손상을 일으키고 눈에 불쾌감이나 자극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뻑뻑함, 모래알이 구르는 느낌, 눈을 찌르는 듯한 쓰라림, 눈의 피곤함, 가려움,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눈으로 무언가를 읽는다는 것은 눈앞에 있는 영상 정보를 눈을 통해 받아들이는 고도의 신경작용이다. 글씨를 지속적으로 보게 되면 눈 깜박임이 줄어드는 반사작용을 일으킨다. 안구건조증을 일으키는 요인도 눈의 과도한 사용 때문이다.
직장인은 업무수행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모니터를 보는 컴퓨터 작업에 매달린다. 작은 글씨나 숫자로 된 화면을 지속적으로 들여다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집중해서 쳐다보게 되면 반사적으로 눈의 깜빡임 횟수가 적어지고 눈물의 분비가 감소돼 안구건조증의 증상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 테블릿PC나 스마트폰도 안구의 건조한 증상을 악화시키고 눈의 피로감을 증가시킨다.
취침 전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장시간 보는 것도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모니터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화면을 집중해 보게 되면 눈 깜빡임을 방해하고 작은 글씨로 인해 눈의 피로감을 유발한다. 수면의 질에도 영향을 줘 안구의 건조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사무실 밀폐된 공간에선 습도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냉난방을 하는 여름이나 겨울뿐 아니라 봄철에도 미세먼지 등으로 외부 환기가 어려워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환경의 개선이 중요하다. 모니터의 밝기는 지나치게 눈부시지 않을 정도로 낮춰고 알맞은 글씨 크기를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능하다면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고 근처에 가습기를 사용해 주변의 습도를 조절해 주는 것이 좋다. 근무를 할 땐 2~3시간 간격으로 잠시 눈을 감거나 눈 주위를 가볍게 마사지하면서 쉬면 눈건강에 도움이 된다. 눈이 피로하기 전에 미리 휴식을 취하면 건조감의 증가를 예방할 수 있다. 인공 눈물약을 점안하면 좋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면 안구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다. 건강보조식품으로 비타민과 오메가-3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도 건조한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단 눈을 물로 자주 씻는 것은 건조한 증상을 호전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시키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양홍석 아주대병원 안과 교수는 "현대인은 많은 시간에 눈을 사용하고 있다. 건강한 눈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습관을 하나하나 지켜 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불편한 증상이 지속될 때는 안구건조증 증상으로 인해 다른 질환이 가려져 있을 수 있으니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디지털기기의 장시간 사용으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잖다. 눈이 피로할 땐 잠시 눈을 감거나 인공 눈물약을 점안하면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주기적으로 실내를 환기해 습도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