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현대원 신임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이
SK텔레콤(017670)의
CJ헬로비전(037560) 인수합병(M&A) 심사가 정부 절차에 따라 법에 맞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수석은 앞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현 수석은 15일 서울 광화문 우체국에서 개최된 제7차 창조경제 민관협의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와 만나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사를 진행 중이고, 심사가 끝나면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절차와 법에 따라 심사를 할 것"이라며 "청와대가 개입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현 수석은 과거 M&A 주체인 SK텔레콤을 '황소개구리'에 비교하며 M&A를 강력하게 반대했다. 당시 현 수석은 "M&A 이후 SK텔레콤이 일종의 황소개구리로서 방송통신 미디어 생태계를 흔들 것"이라며 "M&A가 승인되면 1인 시위라도 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 수석이 임명되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현 수석은 그러나 "예전의 입장은 학자로서의 입장"이라며 확실한 선을 그었다.
창조경제민관협의회 참석한 현대원 미래전략수석비서관.사진/뉴스1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핵심 요소인 지원금 상한제 폐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 수석은 "단통법 개선안에 대해서는 보고를 받고 있다"며 "지원금 상한제 폐지가 뜨거운 감자가 돼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원금 상한제 폐지가 청와대 의중이 반영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부정했다. 현 수석은 "정부도 그렇고 청와대도 그렇고 (단통법을)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예전에 여러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를 했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양희 미래부 장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민관 주요인사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회의에서는 그동안 구축된 창조경제 플랫폼을 바탕으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창조경제 성과를 창출하는데 민관의 힘을 집중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세부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