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최근 폭발적 성장세를 타고 있는 카셰어링 업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시장내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단순히 빌려주는 차원을 넘어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셰어링 업계 1, 2위 각각 차지하고 있는 쏘카와 그린카는 다양해지는 고객층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준비 중에 있다. 차량을 공급하는 완성차 브랜드나 이용의 구심점이 되는 지자체와의 업무협약은 물론, 정보통신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국내 카셰어링 업계 최초로 공유차량 5000대를 돌파한 쏘카는 이달 들어 운행 차량에 태블릿 PC를 장착해 각종 대여 정보와 내비게이션,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약 60대 신규 차량에 적용 중인데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업계 2위 그린카는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가 보유한 방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축적된 고객 개개인의 데이터로 이동 경로 안내는 물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양사는 내년 2월 정식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국내 카셰어링 업계가 고속 성장에 발맞춰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그린카 사용자가 서울시내 한 차고지에 차량을 반납하고 나서는 모습. 사진/그린카
이처럼 업계가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급성장하는 시장내 차별화를 위함이다.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된지 3년여에 불과한 국내 카셰어링 시장은 그동안 고속 성장을 지속해왔다.
지난 2012년 각각 3000명, 1만3000명씩에 불과했던 쏘카와 그린카의 회원수는 지난해 150만명과 120만명으로 껑충 뛰었다. 두 자릿수에 불과했던 매출액 역시 각각 448억원, 220억원씩까지 몸집을 불렸다.
이에따라 정부 역시 카셰어링 시장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각 개인의 자차 보유가 아닌 필요시 대여하는 방식의 카셰어링은 정부가 최근 관심을 두고 있는 공유경제와 흐름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가 배출하는 대기오염 물질 감소와 교통혼잡 완화 효과까지 있어 지난해 12월 카셰어링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 시장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이같은 규제 완화 이후 3개월만에 카셰어링 회원수가 5배 이상 증가했다는 정부 통계가 발표되기도 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