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최근 모바일 게임의 성공은 역할수행게임(RPG)이라고 할 정도로 천편일률적인 장르가 지배하고 있다. 마니아들은 비슷한 형식의 양산형 모바일 RPG에 실증을 느끼며 새로운 스토리가 담긴 탄탄한 시니리오의 RPG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반영한 RPG들이 주목 받고 있다. 형식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엿보이면서 마니아들의 호응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현상의 일환으로 게임사들은 게임 제작만큼 스토리 작업에 많은 인력과 자본을 투자하게 됐고, 다양한 IP(지적재산권)를 확보하여 게임에 적용하게 됐다. 그 결과 한 편의 영화같이 짜임새 있고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한 신개념 RPG 게임들이 올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선보여 지고 있다. 기존 RPG와 색다른 차별점으로 이용자들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네시삼십삼분이 서비스하는 비주얼 액션 RPG ‘스펠나인’은 스토리가 강한 게임이다. 사진/4:33
◇시나리오만 6개월, 20권 분량 ‘스펠나인’
네시삼십삼분(이하 4:33)이 서비스하는 비주얼 액션 RPG ‘스펠나인(개발사 펀플)’은 스토리가 강한 게임으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장편 소설 20권 분량의 시나리오는 완성되는데 6개월이 걸린 만큼 수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반신반인인 네 명의 주인공과 함께, 그들의 어머니인 주신 '가이아'와 인간계를 이용해 욕망을 채우려는 ‘마르스’ 등 다수의 신이 등장하는 또 다른 지구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방대하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의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총 245장, 866컷에 이르는 고퀄리티 카툰을 차용했다. 카툰을 활용한 스토리 전개는 이용자들로 하여금 스토리와 게임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스펠나인’은 스토리 외에도 기존 RPG의 형식을 깨는 시도를 통해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비 수집 및 강화라는 기존의 액션 RPG의 틀을 깨고, 다양한 스킬을 수집하고 강화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리고 스킬의 조합과 배치 순서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도록 설계하여 이용자들이 스킬을 활용한 전략을 구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 직업이나 사용하는 무기와 상관 없이 모든 종류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약을 허무는 등 RPG 유저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지녔다.
원피스 트레져 크루스. 사진/반다이남코 엔터
◇원작 만화 활용한 ‘원피스 트레저 크루즈’
‘원피스’는 해적왕이라 불리웠던 G 로저가 남긴 보물 원피스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대해적 시대를 다룬 일본 만화가 오다 에이치로의 작품이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약 3억 2086만권의 판매량을 기록할 만큼 ‘원피스’는 확실히 매력적인 IP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는 ‘원피스’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RPG ‘원피스:트레저크루즈’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원피스’에 등장하는 수많은 동료를 모아 육성하고 애니메이션 스토리 그대로 모험을 하며 보스들과 대결을 펼치는 RPG 터치 배틀 게임이다. 수집형 게임인 만큼 전략적 조합 구성이 중요하며, 자동 전투를 지원하지 않고 터치 슬라이드 액션을 사용하는 특징이 있다.
리니지RK. /엔씨소프트
◇PC온라인 스토리를 활용한 ‘리니지RK’
‘리니지’는 엔씨소프트가 1993년 서울문화사에서 간행된 신일숙의 장편만화 ‘리니지’를 토대로 개발한 국내 인기 PC온라인 RPG이다. 1998년부터 서비스를 시작, 18년간 꾸준히 사랑 받아온 게임으로 국내를 넘어 미국, 일본, 대만 등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유명 IP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대표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리니지’의 IP를 사용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RK’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 ‘리니지’의 세계관을 그대로 사용하되, 캐주얼적인 요소를 추가함으로써 다양한 연령층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리니지RK’와 더불어 PC온라인 RPG ‘리니지’의 감성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놓은 ‘리니지M’도 준비 중이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