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4개월 전까지만 해도 개성공단에서 종업원 1200명을 고용하고 연매출 734만달러(약 88억원)을 올리던 의류 업체 S사는 지난 2월 개성공단 중단결정으로 사업에 큰 차질이 생겼다.
사업에 어려움이 발생하지 이 업체는 재빨리 국내 재투자를 결정하고 정부에 투자보조금을 신청해 지난 4월 전북 전주 1산업단지 내 공장부지를 매입해 기초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말 공장이 완성된다.
S사는 이 공사에 9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보조금으로 약 27억원을 지원받는다.
정부는 개성공단 기업이 국내에 대체 투자할 경우 부지매입 비용의 30%, 공장 설치비용의 24%를 지방투자촉진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해당 기업이 최장 8년간 애초 사업계획을 유지하면 보조금 반납 의무가 면제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보조금심의위원회를 열고 S사를 포함한 4개 업체의 364억원 투자에 대해 보조금 95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보조금심의위원회를 열고 S사를 포함한 4개 업체의 364억원 투자에 대해 보조금 95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조금 신청은 개성공단 중단결정 이후 입주기업들이 지방을 근거로 재기를 준비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조명업체 D사는 경북 상주에서 113억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신발업체 J사는 부산에서 125억원을 투자하고 재기에 나설 계획이다. 부직포업체 SM사는 충남 공주에서 3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박기영 산업부 지역경제정책관은 "일반적으로 기업이 투자를 결정할 때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비해, 개성공단 업체들이 신속히 재투자를 결정하고, 경영정상화에 나선 것은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개성공단 기업들이 정부지원을 적극 활용해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부의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심의회는 분기별로 개최되며 분기동안 접수된 보조금 신청건에 대한 지원여부를 결정한다. 다음 심의회는 9월로 예정돼 있다.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