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로 떨어져도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겠다. 제재 이전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겠다."
이란의 비잔 잔가네 석유장관은 18일(현지시간) 국영석유회사(NIOC) 로크내딘 자바디 사장 퇴임식에 참가해 강력한 원유 증산 의지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고 현지 통신사 메흐르통신이 보도했다.
잔가네 장관은 "서방에 의한 경제제재가 올해 1월 풀린후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배럴 늘렸다"며 "이란의 증산에도 국제 유가는 떨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란 석유장관 비잔 잔가네. 사진/뉴시스·신화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올해 1월 배럴당 30달러 초까지 하락했다. 올해 상승세를 유지해 현재는 배럴당 50달러에 가까이 다가섰다.
이란은 최근 NIOC 사장을 알리 카도르로 교체했다. 석유부 차관을 겸직하던 자바디 사장은 차관직만 유지한다.
국영석유회사의 수장 교체는 해외 투자 유치로 산유량을 늘리기 위함이다. 신임 카도르 사장은 NIOC에서 국제 석유회사들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총괄했다.
이란은 해외 기업들의 생산 물량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는 이란석유계약(IPC) 입안도 추진 중이다. 이란은 NIOC를 통해 자국 유전에 대한 소유권을 독점한다. 해외 기업들에 유전 지분을 주지는 않지만 생산물인 원유에 대한 권리는 인정하겠단 의미다.
이란은 경제제재로 원유 수출이 하루 100만배럴, 원유 생산은 하루 250만배럴 감소했으나 최근 생산과 수출을 제재 전보다 두 배 가량 늘렸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