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먹거리 '제로에너지주택' 어디까지 왔나

정부, 지원책 마련·건설업계, 신기술 개발 '분주'
가격 등 활성화 걸림돌 아직

입력 : 2016-06-21 오후 4:07:36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 문제가 부각되면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 하는 '제로에너지주택'이 건설업계의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제로에너지주택 건축을 의무화하고, 건설사들은 제로에너지 아파트 조성에 나서는 등 업계에서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제11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기후변화대응 제로에너지빌딩 조기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사업방식에 따라 저층형, 고층형, 타운형 등 세 가지 맞춤형 사업모델을 마련했으며 지원책도 포함됐다.
 
약 30% 이상 추가되는 초기 공사비 해결을 위해 ▲용적률, 높이 등 건축 기준 완화 ▲취득세·재산세 감면 ▲소득세·법인세 공제 ▲기술 지원 등으로 민간 사업자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제로에너지 지원 센터 설치, 제로에너지 관련 제도 정비, 기준 강화를 통해 자재성능 향상 등 기반을 조성,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제로에너지빌딩 단지형 시범사업을 오는 11월까지 공모하고 있다. 이미 저층형은 앞서 2014년 5개소(KCC(002380) 서초사옥, 진천군 단독주택단지, 행복도시 단독주택단지, 천호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아산 중앙도서관), 고층형은 2015년 2개소(송도 공동주택 및 장위4구역 주택재개발사업)가 지정돼 추진되고 있다.
 
정부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사들도 에너지 절감기술 등을 통해 제로에너지주택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건설(000720)이 작년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의 경우 국내 최초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 시범단지로 적용됐다. 이 단지는 현대건설의 '에너지 하이 세이브 시스템'이 적용돼 국내 최초로 공동주택 에너지효율등급 '1++' 인증을 받았다.
 
대우건설(047040)도 자체 에너지 절감 기술 '그린 프리미엄'을 적용한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 외출시 일괄 소등, 가스 차단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스마트 일괄 제어 시스템 서비스로, 기존 아파트 에너지 사용량의 70%를 절감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작년에 수주한 '사당3구역' 재건축 사업에도 이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대림산업(000210)은 'e편한세상 광교'의 부속 동을 국내 최초로 냉난방 에너지 자립형 건축물로 구축한 바 있다. 진공복층유리와 고성능 단열시스템 등으로 기존 아파트에 비해 에너지 사용량을 80% 감축할 수 있도록 했고, 나머지 20%는 지열 냉난방 시스템과 태양광 발전시스템 등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일반 공사보다 30%가량 높은 공사비는 제로에너지주택 활성화의 걸림돌 중 하나로 꼽힌다. 또 이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를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과 건축자재 개발에 여념이 없다. 아직까지 대대적으로 적용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손에 꼽을 정도지만, 기술 수준이나 성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결국은 가격이 관건이다. 건축비도, 자재비용도 비싸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빠른 시장 확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 제로에너지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대우건설이 2009년 선보인 친환경 제로에너지하우스 '제너하임'. 사진/뉴스토마토DB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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