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LPG업계 '김연아' 등 '친숙' 마케팅 효과 '톡톡'

소비자들이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캐릭터'와 '예능 콘셉' 인기

입력 : 2016-06-21 오후 4:50:35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국내 정유·액화석유가스(LPG) 업계가 '친숙함'을 앞세워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들은 산업재 업체들인만큼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이 많지 않지만, 최근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서비스 홍보, 사회공헌 활동 확대 등으로 마케팅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한결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캐릭터' 또는 '예능 콘셉트'를 통해 브랜드 마케팅을 펼쳐지고 있다.
 
LPG업체 E1(017940)은 최근 '피겨 여왕' 김연아를 주인공으로 한 '바이럴 마케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번 '바이럴 마케팅'은 E1의 멤버십카드인 '오렌지 카드' 홍보를 위해 김연아를 주인공으로 한 예능 형식의 동영상을 통해 진행됐다. 현재까지 본 영상 3편과 스페셜 영상 1편, '오카송' 뮤직비디오 1편 등 총 5편이 제작됐으며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등을 통해 총 20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E1 '오카를 부탁해' 동영상 캡처.사진/E1
 
이번 마케팅의 핵심 키워드는 '친숙함'이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인 김연아를 비롯해 함께 출연하고 있는 방송인 김성주·안정환이 빅모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이들의 일상을 재미있게 꾸며 소비자들이 편하게 영상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E1의 브랜드와 오렌지카드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영상 내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E1관계자는 "김연아는 지난 2012년부터 E1의 광고모델로 활동했으며 지난해까지 주로 TV광고나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홍보대사로 활동해 왔다"며 "올해 기존 방식을 살짝 뒤집어 모바일 사용에 익숙한 대중을 타깃으로 바이럴마케팅을 펼쳤는데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고객뿐만 아니라 향후 잠재적 고객들에게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바이럴마케팅'이 진행된 이후 E1 오렌지카드 신규 회원 수가 3배 가량 증가했으며, 홈페이지 방문자 수와 오렌지카드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도 평소의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E1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S-Oil(010950) 역시 '친숙함'을 앞세운 캐릭터 '구도일'로 중후장대 업체 가운데 가장 뚜렷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구도일은 '좋은 기름(Good Oil)'의 어감을 딴 이름과 기름방울을 본뜬 머리모양을 가진 캐릭터다. 지난 2012년 처음 탄생한 구도일은 좋은 기름에 대한 곧은 생각과 귀여운 언행으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며 2013년 S-Oil의 대한민국 브랜드대상 대통령상 수상을 이끌기도 했다.
 
S-Oil 관계자는 ""정유업계 특성상 마케팅과 영업성과의 연관성은 낮아 실적으로 연결된다고 볼 수는 없다"며 "다만 구도일 캐릭터 이후 대중들이 '좋은 기름', '구도일'하면 바로 S-0il을 떠올릴만큼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데에 큰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지난해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여자친구, 반려견으로 구성된 구도일 패밀리도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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