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연초 이후 중소형주 펀드가 5% 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중형주 지수가 1.9% 빠지고 소형주의 경우 오히려 3.9% 강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인 것이어서 주목된다.
22일 FN스펙트럼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액티브중소형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0%다. 액티브일반주식형펀드는 -3.7%를 기록했다. 특정 업종이나 섹터에만 투자해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액티브섹터형펀드는 2.0% 손실을 봤고 액티브배당형펀드는 0.9% 빠지는 데 그쳤다. 반면 인덱스코스피200펀드는 0.4% 성과를 냈다.
하지만 중소형주 지수는 시장 대비 초과성과를 냈다. 연초 이후 대형주 지수와 중형주 지수, 코스피, 코스닥은 각각 -0.6%, -1.9%, -0.5%, -0.3%로 소폭 부진한 결과를 냈고 소형주 지수의 경우 3.9% 오름세를 보이며 중소형주 지수를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펀드 수익률이 지수 대비 저조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펀드의 스타일 변화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기업의 자산과 순익의 증가율 등 기업의 성장성을 보는 성장 팩터와 주가 대비 현금흐름, 자산, 매출액 분석을 통해 회사의 본질가치 대비 시장 평가를 나타내는 가치 팩터 중 성장 팩터에 자금 쏠림현상이 있었다는 점에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중소형-성장형 지수가 30% 넘게 급등하면서 자금 쏠림현상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4년 말 국내 주식형펀드(ETF(상장지수펀드) 제외) 내에서 중소형주 펀드 비중은 20.2%에 불과했으나 작년 말 37.4%로 1년새 80% 이상 급증했다.
자금쏠림도 가속화했다. 2014년 말 6% 수준이던 중소형-성장형 펀드는 작년 말 29.4%로 40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소형-가치형 펀드는 6.8%에서 4.9%로 쪼그라들며 사실상 스타일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평가다.
문제는 올 들어 시장이 가치주 강세장으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중소형-성장형 펀드가 부진한 성과를 기록한 반면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으로의 투자 비중이 높은 중소형-가치형 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기록 중인 이유다.
이비오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중소형 펀드 내에서도 성장형으로 스타일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쏠림현상은 의도치 않은 위험을 발생시킬 소지가 크다"며 "중소형-성장형 비중은 줄이고 중소형-가치형 비중을 확대해 균형을 유지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