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동맹가입 난항"…자율협약 기한 연장

6개 회원사에 동맹가입요청 동의서 발송한 상태

입력 : 2016-06-22 오후 3:27:01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현대상선 채권단이 자율협약 마감 시한을 다음달까지 한달 연장하기로 했다. 새로운 해운동맹 가입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조건부 자율협약 과제 중 세번째 관문인 해운동맹 가입만 앞둔 현대상선은 회원사들에 가입 요청서를 보낸 후 답장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뉴시스

22일 금융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조건부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마감 시한을 오는 7월 28일까지 한 달 연장할 방침을 정했다. 

채권단은 지난 3월 현대상선에 대한 조건부 자율협약에 돌입하며 채권 원금과 이자를 3개월간 유예하기로 했다. 해운동맹 가입에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한을 1개월 연장할 수 있다는 조건에 따라 마감 기한을 연장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단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 가입을 전제로한 조건부 자율협약을 개시한 바 있다. 현대상선은 2018년까지 납부해야하는 용선료의 21% 가량을 조정했다. 
회사채 투자자들과 8043억원 규모의 채무 재조정도 완료했다. 

이후 현대상선은 '디(THE)얼라이언스' 동맹 가입을 위해 6개의 선사들과 접촉하고 있다. 동맹가입은 모든 회원사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된다. 현대상선은 이달초 6개 회원사에 동맹가입요청 동의서를 발송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가입요청서에 기한을 못박은것은 아니다"며 "회원사 간 협의 후 통보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상선의 새로운 동맹 가입에 한진해운이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진해운은 유동성이 시급한 상황이고 채권단은 현대상선의 동맹가입을 성사시켜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다른 회원사가 (현대상선의 가입에) 동의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여전히 소극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다음달까지 동맹가입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출자전환 등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 일련의 과정이 어그러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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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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