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올 여름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을 맞이할 문구로 ‘너라는 그늘에 들어서니, 나는 바람이 되고’가 게시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문안공모전을 거쳐 배동철(52)씨와 염상균(39)씨 공모작을 공동 우수작으로 선정하고, 두 작품을 모티브로 한 ‘너라는 그늘에 들어서니 나는 바람이 되고’ 서울꿈새김판을 27일부터 8월까지 게시한다.
이번 공모전에 총 618건이 접수된 가운데 이들 작품은 무더위를 식히는 그늘과 바람을 ‘나’와 ‘너’에 대입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성을 부각시켰다.
또 시원함의 대표 이미지인 느티나무와 그늘을 시각적 이미지로 제시 하는 한편, 아련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 따뜻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우수작으로 선정된 배동철·염상균 씨에게는 각각 30만원의 문화상품권이 지급되며, 4명 선정된 가작 수상자에게는 각 10만원의 문화상품권이 지급된다.
배 씨는 “내가 먼저 아껴주면 상대방도 어느새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나를 배려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며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여름 무더위를 이기자는 취지로 응모했다”고 밝혔다.
염 씨는 “어린 시절 땀 뻘뻘 흘리던 더위도 시골 동네의 커다란 느티나무 그늘에만 들어서면 어느새 시원해지던 기억이 있다”며 “지금은 쉽게 만나기 어려운 느티나무의 풍경과 그 그늘아래서 장난치고 어른들께 꾸중 듣던 그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꿈새김판’은 시민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시민의 삶 속에서 공감하는 메시지를 나누기 위해 지난 2013년 6월부터 20자 이내의 순수 창작품만을 대상으로 시민공모로 선정하고 있다.
27일부터 서울도서관 정면 외벽에 게시되는 서울꿈새김판.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