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이란 해수담수화 플랜트 '수주'

쿠웨이트 이어 이란서도 '쾌거'…증발식에서 역삼투압으로 영역 확대

입력 : 2016-06-27 오후 4:05:09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두산중공업(034020)이 이란에서 첫 성과를 거뒀다. 물을 끓이는 방식의 증발식 해수담수화 플랜트 시장 세계 1위인 두산중공업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사업영역을 역삼투압으로까지 넓힌다는 방침이다.  
 
두산중공업과 사제 사잔 직원들이 계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윤석원 두산중공업 Water BG장, 사제 사잔(Sazeh Sazan)의 레자 하다디안(Reza Haddadian) 회장. 사진/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은 27일 이란 민간기업인 사제 사잔(Sazeh Sazan)과 2200억원 규모의 RO방식 사코(SAKO) 해수담수화 플랜트 공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RO(Reverse Osmosis) 방식은 역삼투압 효과를 이용해 해수에 압력을 가해  반투막 필터를 통과시켜 담수를 생산해낸다. 
 
이번 계약은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글로벌 기업 가운데 이란 해수담수화 시장에서 거둔 첫 수주다. 두산중공업은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공급 및 유지보수를 일괄 수행하게 된다. 오는 2018년 10월 준공해 12년간 유지보수를 맡는다. 이란 남부 호르무즈간 주의 주도인 반다르아바스 지역에 건설되는 이 플랜트는 광산용 담수를 생산하게 된다. 하루 생산량이 약 20만톤으로, 67만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5월 쿠웨이트에서 4600억원 규모의 RO 방식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수주하며 중동에 발을 들였다. 쿠웨이트의 수·전력부인 MEW(Ministry of Electricity & Water)와 '도하(Doha) 1단계' 해수담수화 플랜트 공사 계약을 맺어, 일일 27만톤의 담수를 생산하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전 세계에서 수질이 가장 열악한 국가로 꼽히는 쿠웨이트에서 프랑스와 스페인 등 경쟁사를 제치고 공사를 따냈다.
 
두산중공업은 원유 가격 하락에 따른 산유국들의 재정 여력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 담수 시장에서 지속적인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79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2020년 107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이란 게 회사측 기대다.  
 
윤석원 두산중공업 Water BG장은 "지난 4월 이란 상하수공사(NWWEC)와 워터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이란 진출을 위해 노력해왔고, 지난 5월 정상외교 이후 이번 ‘사코’ 수주가 가시화됐다"면서 "첫 수주를 발판으로 2018년 20억달러로 전망되는 이란 워터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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